소연평도 '극심한 물 부족'…페트병 물로 연명, 빨래도 못해

인천해양도서연구소 조현근 정책위원장(왼쪽 두 번째)과 연평도 상수도관리 운영위원회 소속 이장들. (사진=박종환 기자)
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소연평도 주민들이 빨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극심한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7일 소연평도 주민들에 따르면 47가구 12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소연평도에서는 계곡물을 모은 생활용수를 사흘에 한 번 30분씩 각 가정에 공급하고 있다.

소연평도에는 모두 5개의 관정이 있지만 지난 2015년 봄부터 시작된 가뭄으로 지하수가 고갈돼 무용지물이 됐다.

인천 시민 1인당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은 297리터(2015년 기준)에 달하지만 소연평도 주민들은 1/4 수준인 70리터에 불과하다.

소연평리 김경수 이장은 "물이 너무 많이 부족해서 많이 고통들을 당한다. 이불 빨래는 대연평도 가서 해가지고 오고, 옷 빨래는 인천에 나가서 해가지고 오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생활용수가 부족하다보니 제대로 된 샤워는 엄두도 못내고 화장실에도 물이 없어 바닷가나 야산, 농경지에서 소변을 해결하는 경우도 많다.

2015년까지만 해도 운반선으로 주 2회 생활용수를 공급받았지만, 이마저도 예산 부족으로 지난해부터 중단됐다.

소연평도 주민들은 이후 몇 차례 꽃게 운반선을 이용해 생활용수를 조달하기도 했으나 비용 때문에 현재는 운반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식수는 인천시가 제공하는 ‘미추홀참물’ 페트병에 의존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대연평도의 경우는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하루 2시간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다.

'연평도 상수도관리 운영위원회' 소속 이장들은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극심한 물부족 실태를 호소하며 인천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식수를 비롯한 생활용수 대책 즉각 마련 및 해수 담수화 시설 연내 완료 등을 요구했다.

인천시는 식수 공급을 확대하고 해수담수화 시설 공사도 올해 10월까지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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