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은 이날 TBS라디오에 출연해 '김종인 전 대표의 지지 발언이 대선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이미 문재인 후보가 시대정신이고, 문 후보의 당선이 왜 필요한 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이언주‧최명길 의원이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가면서 김 전 대표가 안철수 후보를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 김종인 대표가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당내 비문(비문재인)진영의 대표적인 인사로 꼽혔던 박 위원장은 "국민들이 바라는 국가대개혁을 이루고 부패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막아내는 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힘이 이번 대선에서 문 후보가 압승하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저는 이해했다"고 선대위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문 후보에 대해서는 "2012년보다 2017년의 문재인은 좀 더 단단해지면서 유연해졌다"며 "단단과 유연이 반대의 개념인 것 같지만, 자기 원칙이 분명하고, 심지가 굳으면 반대의견도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의 단일화 논의가능성은 낮게 평가하면서도 막판 변수로 북풍을 꼽았다.
그는 "세 정당의 문제는 결국 제로섬 게임"이라며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이 합친다면 호남분들이 안 후보 지지를 철회할 것이고, 바른정당과의 관계도 그런 제로섬게임, 시소게임의 연장선상에서 굉장히 풀기 어려운 해법"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황교안 국무총리의 사드배치 문제, 이것이 안보 위기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 현재로서 정확히 (판단)내릴 수 없다"며 "한반도에 긴장 고조 문제를 확대하거나 부풀리기 한다 는 등의 우려가 약간 있다"고 우려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하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그런 얘기를 할 정도로 제가 한가하지는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