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권은 27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의 노래 '걱정말아요 그대'를 둘러싼 표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걱정말아요 그대'가 1970년대 독일 쾰른에서 활동한 그룹 블랙 푀스(Black Fooss)의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Drink doch eine met)'과 비슷하다고 지적하는 글과 해당 그룹의 공연 영상이 게재됐다.
게시물을 접한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두 곡의 후렴 부분 멜로디가 비슷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삽시간에 표절 논란으로 번졌다.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은 블랙 푀스가 1971년 녹음하고 1972년 발표한 곡이다. 전인권의 자작곡인 '걱정말아요 그대'는 2004년에 발표된 곡으로, 지난해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삽입된 이후 '국민 위로곡'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전인권은 "난 표절한 적이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에 대해 "이전까지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는 노래"라며 "녹음 당시 편곡자에게 마운틴이란 밴드의 노래와 멜로디가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만 난다"고 말했다.
두 곡의 코드 진행이 유사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대해선 "나도 음악하는 사람인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라며 "(논란 이후) 한 번 들어봤는데, 크게 문제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따지면 (비슷한 곡을) 몇 십 개는 꼽을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에델 바이스'와 비슷하다고 하면서 표절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전인권은 40년 음악 인생을 걸고 떳떳하느냐는 진행자의 말에 "그렇게 말할 수 있다. 표절이 아니기 때문에 떳떳하고 자신 있다"고 강조하며, "어제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해서 정신이 멍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방송에서 전인권은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난 5년 전부터 안철수를 좋아했다. 왠지 믿음이 갔다"며 지지 의사를 명확히 했다. 대중예술인들이 정치색을 드러내는 데 민감해하는 분위기에 대해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며 자신은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