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백 이어 교체 출전' 상승세가 꺾인 손흥민

손흥민. (사진=토트넘 핫스퍼 트위터)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4월은 뜨거웠다. 2일(한국시간) 번리전을 시작으로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서 5골을 몰아쳤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3월13일 밀월과 FA컵 8강까지 범위를 넓히면 최근 6경기 8골이었다. 거침 없는 상승세였다.

하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23일 첼시와 FA컵 4강에서 손흥민을 측면 공격수가 아닌 윙백에 배치했다.

"더 공격적인 축구를 위해서였다"고 해명했지만, 비난의 목소리는 컸다.

27일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원정 경기. 포체티노 감독이 이번에는 손흥민을 벤치에 앉힌 채 경기를 시작했다.

손흥민이 한창 경기에 뛰지 못할 때 애용하던 스리백이었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섰고, 델레 알리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뒤를 받쳤다. 최근 물오른 기량을 뽐낸 손흥민이었기에 아쉬운 벤치 대기였다.


0-0으로 전반을 마치자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투입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빅토르 완야마와 무사 뎀벨레를 빼고 손흥민과 무사 시소코를 내보냈다. 후반 포백으로 전환하면서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 섰다.

1골만 넣으면 차범근이 보유한 한국 선수 유럽 최다 골 기록을 넘어서는 상황. 45분이라는 짧은 시간 탓에 손흥민도 조금 욕심을 내는 모습이었다. 다소 무리한 드리블로 흐름을 끊기도 했다. 결국 슈팅 하나 제대로 때리지 못했다.

토트넘을 구한 것은 에릭센이었다.

에릭센은 후반 33분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굳게 닫혀있던 크리스탈 팰리스 골문을 열었다. 회전이 없었던 에릭센의 슈팅은 골키퍼 근처에 뚝 떨어지며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토트넘은 에릭센의 결승골을 잘 지키면서 1-0 승리를 거뒀다. 22승8무3패 승점 74점으로 선두 첼시(78점)를 다시 4점 차로 쫓았다.

한편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는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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