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들, 대선배 최종원 향해 '사퇴' 요구

"후배들 내몰릴 때 무얼 하다가…뭐라도 할 거면 정대경 행적부터 조사"

배우 최종원. (자료사진=윤창원 기자/노컷뉴스)
연극인들이 대선배이자 원로인 배우 최종원을 향해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26일 오후 성명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블랙리스트 근절'을 위한 문화예술정책위원회(문예정책위) 위원장직을 최종원에게 맡긴 것은 '인사참사'"라고 꼬집고,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지난 21일 블랙리스트 근절과 문화 르네상스를 위한 '문화예술정책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상임공동위원장으로 도종환 의원과 배우 최종원을 위촉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극인들은 "최종원이 유명한 배우이기도 하고 18대 국회의원까지 지낸 사람인데다, 현재 한국연극협회의 블랙리스트 비대위원장까지 맡고 있으니, (민주당이) 문예정책위 위원장직을 맡기는 실수를 한 것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고 했다.

그럼에도 '인사참사'라고 지적한 데에는 정대경 현 한국연극협회 이사장과 배우 최종원의 관계 때문이다. 연극인들은 "정대경이 삼일로 창고극장 극장장으로 있을 때 최종원이 '삼일로 창고극장 후원회' 회장으로서 각별한 관계에 있었다는 것은 연극계가 다 아는 사실"이라고 했다.

정 이사장은 2014년과 1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 위원으로 재직했다. 청와대가 기획하고 문체부를 통해 하달된 '블랙리스트'가 활발히 실행되던 시기이다.

문예위가 서울연극협회를 편향된 단체로 지목하고, 해당 단체가 주관하는 서울연극제를 대관 탈락시킨 일이 있다. 권영빈 당시 문예위원장이 '지원해줄 수 없는 리스트가 있다'고 문예위 상임위원회 회의(2015. 5. 29)에서 발언한 때에 정 이사장도 회의 자리에 있었다.

메르스로 인한 피해를 입은 공연계를 지원하겠다고 정부가 추경예산 300억 원을 편성해 진행한 '공연티켓 1+1 사업'이나 '재대관 사업'의 심사에도 정 이사장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때도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이나 단체는 선정에 배제됐다.

연극인들은 "현장 동료와 후배들이 블랙리스트가 되어 거리로 내몰릴 때, 한국연극협회 회장에 국회의원까지 지냈던 최종원은 어디서 무얼 하다가 이제야 나타나 한국연극협회 블랙리스트 비대위원장 직을 차고 앉더니 민주당 블랙리스트 근절을 위한 문예정책위 위원장직을 맡았는가"라고 되물었다.

또 "한국연극협회는 블랙리스트가 현장에서 가장 가혹하게 실행됐던 2015년 가을 거의 모든 연극 관련 단체들이 항의 성명에 동참할 때 성명서 한 장 내지 않았던 단체"라면서,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연극인들을 대표할 단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종원이 한국연극협회 블랙리스트 비대위 위원장으로서, 이제라도 무언가 하고 싶다면 처음 해야 하는 사업은 정대경 현 이사장의 문예위 위원 시절 블랙리스트 관련 행적에 대한 조사와 발표"라고 꼬집었다.

연극인들은 "최종원이 유력 정당에서 블랙리스트 근절 대책을 마련하고 새로운 문화예술정책을 설계하는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 주길 바란다"며 "또 한 사람의 좋은 배우가 무대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게 될까 두렵다"고 밝혔다.

해당 성명은 연극인 블랙리스트로 지목된 김재엽, 백석현, 윤한솔, 이양구, 이종승, 임인자, 홍예원, 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 발표했고, 현재 연극인들의 연대 서명을 받고 있다. 현재 30여 연극인이 동참했다.(26일 자정 기준). 이양구 작가는 "만약 사퇴하지 않을 시 계속 강도를 높여가면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종원뿐만 아니라 박명진 현 문예위 위원장에게도 사퇴를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박명진과 최종원, 두 문예위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어제 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 위원장이 대법원 윤리위원장 직을 사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최근 사법부에서 문제가 된 이른바 판사 블랙리스트 및 사법개혁 저지 의혹과 관련하여 양승태 대법원장이 이 사건을 대법원 윤리위원회에 회부하자 부담을 느낀 박명진 문예위 위원장이 임기를 남겨두고 돌연 사퇴했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기획하고 문체부를 통해서 전달 받은 예술인 블랙리스트를 현장에서 실제로 실행한 기관이 문예위였다. 예술인들을 상대로 블랙리스트를 실행한 주역이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심의를 담당하는 것은 논란을 일으킬 것이 예상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언론의 추측이다.

권력분립의 원리로 운영되는 근대 국가에서 사법부는 국가의 제도화된 결정에서는 최후의 결정을 담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재판관(판사)의 재판 과정은 유병진 판사가 1952년 <재판관의 고민>에서 말했던 것처럼 단순한 행정처리가 아니라 실체적 진실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며, 재판관의 고뇌는 개인의 고뇌가 아니라 국가 이성의 고뇌이며, 그것도 최종적 고뇌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재판관들에 대한 윤리를 심의하는데 문화계 블랙리스트 실행을 주도한 박명진 문예위 위원장이 부적합하다는 데는 박명진 자신도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대법원 윤리위원장 직은 임기를 남겨두고 사퇴했던 박명진이 정작 문예위 위원장직은 현장의 빗발치는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사퇴하지 않고 있다. 문체부 관료들도 박명진의 임기가 보장되어 있어서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문체부와 박명진이 재판관들을 대하는 태도와 예술인들을 대하는 태도가 이렇게 다른 것은 재판관들과 예술인들의 사회적 위상이 얼마나 극심한 차이가 있는지를 실감하게 한다.

우리 헌법은 9조에서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면서, 이른바 문화국가의 원리를 국민주권의 원리, 법치주의의 원리 등과 함께 헌법의 근본 원리로 규정하고 있다. 예술인들은 그저 관료들에게 지원을 받는 수혜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삶이 가진 빛과 어둠, 그 사이에 놓인 그늘을 보는 사람들이고, 지나간 것과 아직 오지 않은 것, 그 사이에서 지금 여기 있지만 듣지 못하는 침묵을 듣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예술가들은 예술작품이라는 인간적 진실의 법정에서 국가의 재판관들과는 달리 스스로를 피고인의 자리까지도 내려놓는 존재들이다. 지난 해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을 썼던 작가가 인간적 진실을 끝까지 추궁한 끝에 스스로에게 사형을 선고했던 사례를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오늘 문제 제기를 하려는 사람은 민주당 선대위가 임명한 또 한 명의 문예위원장 최종원이다. 최종원은 유명한 배우이기도 하고 18대 국회의원까지 지냈던 사람인데다 현재 한국연극협회의 블랙리스트 비대위원장까지 맡고 있으니 민주당 입장에서 “블랙리스트 근절”을 위한 문화예술정책위원회(문예위) 위원장직을 맡기는 실수를 한 것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민주당 선대위가 블랙리스트가 실행된 연극계 현장 사정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인사 참사라고 할 수 있다. 민주당 선대위가 최종원을 문예위원장에 임명한 것이 왜 인사 참사인지를 이해하려면, 최종원이 블랙리스트 비대위원장 직을 맡고 있는 한국연극협회의 현 이사장인 정대경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정대경 현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청와대가 기획하고 문체부를 통해서 내려온 블랙리스트가 문예위에서 가혹하게 실행되었던 2014년과 2015년에 문예위 위원으로서 재직했다. 가령 2014년 11월 14일 문예위(당시 권영빈 위원장)는 서울연극협회가 주관하는 서울연극제를 대관 탈락 배제시켰다. 연극인들의 빗발치는 항의가 이어지자 문예위는 아르코 대극장 등 일부 극장을 대관해 줬다가, 이듬해인 2015년 4월 5일 공연을 며칠 앞두고 구동장치가 고장났다는 이유를 대면서 아르코 대극장을 폐쇄하는 방식으로 공연을 방해했다.

이 사건은 2016년 12월 26일 SBS보도를 통해서 드러난 2015년 5월 21일자 문체부 대외비 문건에 ‘주요조치에 대한 평가’라는 항목에서, “서울연극협회 등 편향단체가 관행적으로 지원받는 사업에 대한 철저 심사를 통해 지원 차단 조치”를 실행했다고 보고하면서, “서울연극협회 아르코예술극장 대관 배제”를 명시하고 있어서, 블랙리스트가 현장에 적용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공연을 며칠 앞두고 극장을 뺏긴 연출가 한 분은 “26년 동안 공연을 하면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것이 꿈이었다. ‘서울연극제’에 들어왔고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고 좋아했는데 이런 문제가 불거져….”라면서 울었다. 2015년 5월 29일에 열린 문예위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권영빈 예술위원장은 “지원해줄 수 없는 리스트가 있다”, “그분도 청와대에서 배제한다는 얘기로 해서 심사에서 빠졌다”등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 2016년 10월 10일 도종환 의원을 통해서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바 있다. 바로 그날의 회의 자리에 정대경 당시 문예위 위원도 출석해 있었던 것이다.

2016년 6월 18일 문예위는 <개구리>(2013년 9월 발표)라는 작품으로 박근혜와 박정희를 풍자했다는 이유로 청와대로부터 ‘용서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온 박근형 연출가의 신작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를 지원배제하기 위해서 심사위원들에게 심사결과를 번복하라고 종용하였다. 심사위원들이 이를 거부하자 해당 연출가를 직접 찾아가서 작품 포기 각서를 받아낸 다음 행정시스템에 극단 아이디로 직접 접속해서 포기 신청서를 처리했다.

2015년 7월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 과정에서는 심사위원들에게 이윤택 작가 등을 배제할 것을 요구하고 심사위원들이 이를 거부하자 문예위가 이사회를 열어 직접 지원 배제를 실행하는 의결을 했다.

2017년 7월 27일자 안종범 수석 업무 수첩에 ‘실장님’이라는 소제목 아래 ‘추경예산-예술계 비판 지원’이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사흘 후인 7월 30일 정부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관객 감소와 공연 취소 등으로 고통 받는 공연예술계를 지원하기 위해서 추경예산 300억 원을 편성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한다.

이 사업이 ‘공연 티켓 원 플러스 원(1+1)’이나, ‘재대관 사업’이었는데 블랙리스트가 실행된 가장 대표적인 사업들이다. 정대경 당시 문예위 위원은 2015년 8월 17일 공연티켓 1+1 지원사업(프리오픈) 공모 사업, 2015년 8월 25일 공연티켓 1+1 지원사업(1차 공모) 공모 지원 심의, 2015년 9월 25일 공연티켓 1+1 지원사업(2차공모) 공모, 2015년 12월 25일 공연티켓 1+1 지원사업 공모(추가 2차)에 심사위원으로 반복적으로 참여하였다.

2015년 10월 17일 문예위는 국제공연예술제 기간동안 자신들이 기획했던 팝업씨어터 ‘이 아이’라는 공연에서 ‘수학여행’, ‘노스페이스’ 등 세월호를 연상시키는 단어가 나오자 담당 직원에게 다음날 공연을 취소시키라고 했다가 직원이 이를 거부하자 유인화 센터장과 임수연 당시 문화사업부장이 직접 나서서 관객들이 보는 앞에서 공연 시작 직후 공연을 일시 중단시키기도 했다.

그들은 다음 공연들에 대해서 대본 제출을 요구했다가 연출가들이 이에 항의하며 공연 거부를 선언하자 공연 취소 공고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공연장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공연을 보러온 관객들을 조용히 돌려보냈다.

현장의 동료들이, 후배들이 공연을, 극장을, 무대를 빼앗기고, 관객이 보는 앞에서 공연을 중단 당하고, 블랙리스트가 되어 재정난으로 극장 문을 닫고 거리로 내몰릴 때, 차가운 광화문 광장에 천막극장을 치고 공연을 올릴 때 지난 날 한국연극협회 회장에 국회의원까지 지냈던 최종원은 어디서 무얼 하다가 이제야 나타나서 한국연극협회 블랙리스트 비대위원장 직을 차고 앉더니 민주당 블랙리스트 근절을 위한 문예위원장 직을 맡았는가.

게다가 최종원은 정대경이 삼일로 창고극장 극장장으로 있을 때 ‘삼일로 창고극장 후원회’ 회장으로서 각별한 관계에 있다는 것은 연극계가 다 아는 사실이다.

지난 2017년 1월 21일 김기춘과 조윤선이 구속되자 문체부 장관 권한 대행 송수근 차관은 블랙리스트를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1월 23일 “현장 문화예술인 중심”으로 재발방지대책을 위한 논의 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한 달 후인 2월 24일 한국연극협회는 블랙리스트 비대위를 만들면서 최종원을 한국연극협회 블랙리스트 비대위원장에 임명했다.

블랙리스트가 현장에서 가장 가혹하게 실행되었던 2015년 가을 거의 모든 연극 관련 단체들이 항의 성명에 동참할 때 성명서 한 장 내지 않았던 단체가 바로 한국연극협회였다. 그렇기 때문에 연극인들은 한국연극협회 블랙리스트 비대위와 최종원 위원장에게 즉각 반발하면서 한국연극협회는 현장 연극인들을 대표하여 문체부와 그 어떤 합의도 할 수 없는,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는 대표성이 전혀 없는 단체라는 점을 분명히 하였다.

한국연극협회 블랙리스트 비대위 위원장 최종원이 이제라도 정말로 무언가 일을 하고자 하였다면 처음 해야 하는 사업은 다름 아닌 정대경 현 이사장의 문예위 위원 시절 블랙리스트 관련 행적에 대한 조사와 발표였다. 그런데 최종원은 정대경에 대한 행적을 조사하여 발표하는 대신 한국연극협회 블랙리스트 비대위원장 직을 발판 삼아 민주당 선대위 블랙리스트 근절을 위한 문예위원장 직을 맡았다.

이상이 민주당 선대위에서 문예위원장 인사 참사가 발생하게 된 대략적인 경위라고 할 수 있다.

예술인들이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경로는 저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을 지지하다가 블랙리스트가 되었고, 누군가는 박원순을 지지하다가 블랙리스트가 되었으며, 누군가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을 요구하다가 블랙리스트가 되었다. 누군가는 박근혜와 박정희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가 됐다.

우리는 아직 무엇 때문에 내가 블랙리스트가 되었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며 누가 어떤 피해를 입은 것인지 조차 다 알지 못한다. 우리는 블랙리스트의 실행과정이 가해자와 피해자로 단순히 양분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타인의 삶>이나 <더 리더> 같은 좋은 영화가 보여주듯 검열을 비롯하여 국가범죄가 실행되는 과정에서 개인이 놓여있었던 진실은 법적 진실과 함께 예술작품을 통한 인간적 진실의 추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우리 연극인들은 모든 정당에게 새로운 문화예술 정책을 설계하는 책임을 맡길 사람에게 높은 수준의 신념과 책임 윤리를 요구해 달라고 요구한다. 박명진 문예위 위원장이 판사 블랙리스트 사태에서 재판관들을 심의하는 자리를 앞두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듯, 최종원 역시 유력 정당에서 블랙리스트 근절 대책을 마련하고 새로운 문화예술정책을 설계하는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 주길 바란다. 우리 연극인들은 또 한 사람의 좋은 배우가 무대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게 될까봐 두렵다.

박명진 문예위 위원장 역시 이제는 스스로 물러나길 바란다. 블랙리스트는 우리가 아직 상처의 깊이와 후유증조차 알지 못하는 상처이며, 결코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우리가 과거와 함께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은 과거를 교훈삼아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는 것뿐이다. 서울만 쳐도 극장들이 모여 있는 대학로 공간에서 더불어 얼굴을 보며 살아가야만 하는 연극인들로서 우리는 과거에 대한 사죄와 반성, 이에 대한 용서를 통해서만 끊어진 관계를 다시 회복할 수 있으며, 새로운 세계에 대한 약속을 통해서만 미래의 어둠을 걷어내고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우리는 약속을 요구한다. 두 문예위원장은 즉각 사퇴하기 바란다.

김재엽, 백석현, 윤한솔, 이양구, 이종승, 임인자, 홍예원, 공연예술인노동조합(가나다 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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