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진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이날 대학가에서 유 후보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여론조사엔 집계되지 않은 '숨은 청년보수'도 상당할 거라는 관측이다. 유 후보를 보기 위해 대전에서 상경한 청년도 있었다. 유 후보는 이 청년에게 "마지막 토론 후에 꼭 대전에 가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대로에서 유 후보를 만난 학생들은 "어제 토론 너무 잘 봤다. 끝까지 파이팅!", "꼭 찍어드리겠습니다", "열심히해주세요" 등 응원 일색이었다.
한편 청년들은 사드배치 문제, 박근혜 정부 실패 책임론에 대해선 날선 시각을 보였다. 이동찬(21) 씨는 유 후보에 대해 "박근혜 옹립에 힘 쓴 적폐 아닌가. 궁금해서 보러 왔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문재인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구속된 박근혜를 확실히 처벌하겠다고 약속해달라"는 한 청년의 요구도 있었다. 유 후보는 "어떤 정치적 어려움이 오더라도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자들도 있었다. 이동 중 후보 측과 공방을 벌이기도 했지만 후보는 이들과도 일일이 악수했다.
바른정당은 최근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당론이 거세져 내홍을 겪는 중이다. 유 후보는 "당이 아직 시끌시끌하고 제가 많이 당하고 있지만, 국민들만 보고 정치하겠다"고 완주의사를 확고히 했다. 끝까지 완주해주길 바란다는 한 청년의 당부엔 "투표날 투표지에서 제 이름을 보실 거고, 찍어주시면 된다"라고 답하며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평소와 비슷한 연설을 반복해 특별히 청년을 대상으로 한 대목이 돋보이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