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충돌' 이정현-이관희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삼성 이관희(왼쪽)가 26일 인삼공사와 챔피언결정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지난 2차전 당시 상대 이정현과 있었던 불미스러운 파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잠실=노컷뉴스, KBL)
'2016-2017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서울 삼성의 챔피언결정 3차전이 열린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경기 전 코트에는 낯익은 얼굴이 낯선 복장을 한 모습이 눈에 띄였다.

바로 삼성 가드 이관희(29 · 190cm)였다. 이관희는 지난 2차전에서 범한 파울로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이날 출전하지 못한다. 당시 이관희는 수비를 하던 상대 에이스 이정현(30 · 191cm)가 팔꿈치로 목 부근을 밀쳐 넘어지자 격분해 일어나 이정현을 강하게 밀어 넘어뜨려 퇴장 당했다.


둘 모두 잘못은 있었다. 이정현은 밀착 수비하는 이관희를 떼어내기 위해 팔꿈치를 썼고, 이관희는 이를 참지 못하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사후 재정위원회를 열고 이관희에게 출전 정지 외에 벌금 200만 원을, U 파울을 범한 이정현에게도 150만 원 벌금을 부과했다.

이관희는 취재진을 보자 먼저 "순간 화를 참지 못해 해서는 안 될 파울을 했다"면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당시 상대가 일부러 파울을 한 데다 넘어져 있는데 수비자 파울이 불리는 분위기였다"면서 "그래서 그런 파울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상민 삼성 감독도 "관희에게 두 번 다시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단단히 일렀다"면서 "나중에 잘못했다고 문자가 오더라"고 말했다. 이관희는 "출전하지 못해 팀에 대해 무거운 마음"이라면서 "오늘 승리를 응원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전 몸을 풀던 이정현도 마찬가지였다. 이정현은 "어쨌든 그런 파울을 한 데 대해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상대가 공을 받기도 전부터 워낙 붙어서 수비를 해서 떼어내려 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팀에 대해서도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이정현은 "팬들의 반응이나 여론이 좋지 않게 흘러서 선수단에 미안하다"면서 "코칭스태프 분들과 선수들이 오히려 격려해줬는데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 미안한 마음을 덜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승기 감독도 "정현이에게 '네가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로 만들면 된다'고 해줬다"고 말했다.

두 팀은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이미 접전을 펼치면서 이번 챔프전에서도 과열 양상이 예상됐다. 두 팀 응원단은 홈, 원정을 떠나 보기 좋게 합동 응원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이 지나친 승부욕을 자제하고 챔프전다운 멋진 경기를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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