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저택 살인사건', 원작 대신 다른 제목 택한 이유

[시사회 현장]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5월 9일 개봉을 앞둔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사진=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거대한 석조저택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주제로, 그 안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내용이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사체를 태운 흔적, 핏자국, 잘려나간 손가락 일부가 드러난 것 외에는, 사체도, 증거도, 범행동기도 뚜렷하지 않아 관객들에게 궁금증을 안겨준다.

빌 S. 밸린저의 소설 '이와 손톱'이라는 원작을 지닌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해방 이후 경성을 배경으로 하는 한국영화로 탈바꿈하면서 제목과 설정이 달라졌다. '이와 손톱'이 '석조저택 살인사건'이 되면서 생겨난 변화는 무엇일까.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석조저택 살인사건'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김휘 감독, 배우 고수, 김주혁, 문성근, 박성웅이 참석했다.

김휘 감독은 "아무래도 원작이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원작이 가진 재미를 훼손하지 않고 영화로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주였다. 원작의 이야기틀을 잘 옮기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반면, 영화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각색 과정에서 달라진 부분도 있다. 김 감독은 "1950년대 경성과 (원작 소설 상의 설정이) 문화적으로 이질적인 부분은 딱히 없었다"며 "다만, 후반부 반전 앞에 배치돼 있는 주인공의 연인 캐릭터(정하연 역) 이야기가 새롭게 삽입된 것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수를 시작하는 계기와 죽음을 위장하는 상황도 원작에선 후반 반전이 읽히는 면이 있어, 백그라운드 캐릭터 이야기를 좀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손톱'이라는 제목이 '석조저택 살인사건'으로 바뀌게 된 비화도 공개됐다.

김 감독은 "'이와 손톱'이라는 게 관용구로 쓰이는 말이다. 물고 할퀴고 온 힘을 다해서 시도한다는 뜻인데, (저희는) 작품을 '사건'에 집중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며 "원작에서도 '석조저택 살인사건'이란 워딩이 있고 장르 색깔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적합해 보여 그렇게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운전수 최승만(고수 분)을 살해한 혐의로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김주혁 분)이 체포되는 사건을 큰 줄기로 한다. 변호사 윤영환(문성근 분)은 사건을 묻으려 하고, 검사 송태석(박성웅 분)은 유죄를 입증하려 한다.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제19대 대선이 치러지는 내달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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