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온라인쇼핑몰에서 직접 구매하는 해외직구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접구매액은 1조9079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늘었다. 2015년(3.3%)보다 증가폭이 더욱 커졌다.
외국 브랜드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직구족들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구매 선호 품목도 의류 및 패션, 생활용품에서 TV·청소기 등 가전제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아마존, 아이허브, 알리바바 등이 인기 있는 해외 온라인쇼핑몰인데, 외국어와 배송비·관세 계산 등의 장벽은 여전하다.
이 틈새를 노려 국내 온라인쇼핑업체들은 해외직구 전용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직구고객 유치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한국어로 상품을 고를 수 있고 배송과 통관 문제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편리함이 공략 포인트다. 여기에다 해외직구 최대 단점인 긴 배송기간의 대폭 단축까지 내걸었다.
국내 진출 초기부터 모기업인 이베이사이트 판매 제품을 구매대행해오던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013년부터 G9를 해외직구 오픈마켓으로 개편했다. 또 지난해에는 일본 오픈마켓 라쿠텐을 옥션에 입점시켰다.
G9는 직구상품 판매가격에 관세·부가세와 해외배송비를 모두 포함시켜 국내 라이센스 제품 가격과 바로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G9 정소미 해외직구팀장은 "해외직구의 경우 해외사이트 가격에다 세금과 배송비를 별도로 따져서 국내 가격과 일일이 비교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G9는 통합 확정가를 제시해 편의성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G9는 또 인기상품의 경우 미리 대량 수입해 국내 물류센터에 입고시켜 배송시간을 단축시켰고, 아마존 등 해외쇼핑몰 판매자를 입점시켜 해외온라인몰과 같은 상품을 국내 사이트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G9의 해외직구 매출은 2015년과 지난해 전년대비 각각 140%, 150%나 급증했다.
해외직구지만 11번가에 입점한만큼 할인쿠폰이나 마일리지 적립, SKT멤버십 할인, 시럽페이 간편결제 등의 혜택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지난 3월 리볼브관과 라쿠텐관의 판매거래액은 입점 첫달보다 각각 400%, 300% 증가했다.
11번가 양성은 해외쇼핑팀장은 “빠른배송, 합리적 가격, 안정성 등의 차별화 포인트를 찾는 고객이 직구몰을 계속해서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지난해부터 선보인 '쿠팡직구'라는 이름을 '로켓직구'로 새로 바꿨다. 로켓배송처럼 2만9800원 이상 구매하면 3일 안에 무료로 배송해준다.
심플리오가닉, 메소드, 거버, 나우푸드, 기라델리, 얼스마마 등 3500개 이상의 브랜드, 8만개 이상의 인기 상품을 갖추고 있다. 주요 상품군은 식품, 영양제, 출산·유아동, 세탁·청소용품, 뷰티 및 생활용품 등으로 인기 해외직구사이트인 아이허브와 상당 부분 겹친다.
쿠팡 허준 팀장은 “아이허브보다 싸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고, 제품 준비부터 통관 현황, 도착까지 배송 전 과정을 쿠팡 사이트와 스마트폰을 토해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며 아이허브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로켓직구 런칭 기념으로 로켓페이 첫 구매시 5000원, 상품 5만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등 최대 1만원의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인터파크도 지난달 24일 해외직구 전용관을 열었다. 기존 해외직구 제품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가전, 리빙, 패션, 뷰티 등의 인기 상품을 선별해 판매한다. 국가별 인기 상품 기획전도 마련한다.
특히 AI 기반의 챗봇 서비스를 도입해 다른 사이트까지 아우르는 직구 최저가 가격 비교 서비스도 제공한다.
인터파크는 해외직구관 오픈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제품에 따라 최대 50% 할인하고 인기 상품에는 최대 2만원 추가 할인 쿠폰을 증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