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열린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홍 후보는 "동성애 반대합니까?"라고 물었고 이에 문 후보는 "그럼요"라고 답했다. 분명히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문 후보는 "저는 뭐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고, "(차별금지법)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동성애 반대한다 하셨죠?"라고 다시 물은 홍 후보의 질문에는 "차별에는 반대한다"며 "성적지향 때문에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차별금지법'은 헌법의 평등이념에 따라 성별·장애·병력·나이·출신국가·출신민족·인종·피부색·언어·출신지역·용모 등의 신체조건, 혼인여부·임신 또는 출산·가족형태 및 가족상황·종교·사상이나 정치적 의견·범죄전력·보호처분·성적지향·학력·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 모든 영역에서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으로, 참여정부 때 입법 추진됐었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문 후보는 2012년 대선에 출마하면서 '차별금지법 제정과 동성커플의 사회적 의무와 권리에 대한 제도적 대안마련'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지난달에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선언한 바 있다.
토론회 발언 이후, 성소수자 이슈에 대해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이상 퇴행한 시각을 보여준 문 후보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조광수 감독은 25일 페이스북에 "인권변호사였던 사람이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말을 하다니! 정말 실망"이라고 밝혔다.
'전국의 부장님들께 감히 드리는 글'로 널리 알려진 문유석 판사는 페이스북에 "성적지향과 성정체성은 찬성 반대의 대상이 아니고 공적 자리에서 개인적 선호를 밝힐 대상도 아니다. 문명국가라면"이라고 썼다.
이송희일 감독은 트위터에 "돼지발정제와 문재인이 '동성애 반대'로 하나되는 아름다운 화합"이라며 "민주주의는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제동은 "동성애 이성애가 문제가 아니다. 존엄한 성적결정권을 짓밟는 범죄가 문제인 것이다. 동성애도 이성애도 무성애도 판단의 대상이 아니다. 성범죄를 모의한 사람만이 판단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물론 강간 모의 경험담을 자서전을 통해 밝힌 홍준표 후보를 동시에 비판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