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JTBC와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로 열린 '19대 대선후보 원탁 토론회'에서 홍 후보는 과거 문 후보가 쓴 저서 '운명'을 언급하며 "문 후보가 '미국의 월남전 패배와 월남의 패망은 진실의 승리다, 희열을 느꼈다'고 썼다"며 "(그것은) 공산주의가 이긴 전쟁"이라고 공격했다.
홍 후보는 "리영희 선생의 '전환시대의 논리' 3부를 인용해 희열을 느껐다고 썼는데 우리 장병들이 여기에서 5000명이 죽었다. 그런데 월남 패망, 미국의 패배, 진실의 승리, 희열이라고 쓰면 어떡하냐"고 몰아세웠다.
홍 후보는 "공산주의가 승리한 전쟁인데 희열을 느꼈다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문 후보는 "리영희 선생의 전환시대의 논리에 담겨 있는 논문이 3부작인데 1부, 2부가 있고 그 중간에 월남이 패망하고, 그 이후에 3부 논문이 쓰인다"며 "아주 중요한 국제적인 사건을 놓고 1, 2, 3부가 수미일관 된다는 것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홍 후보는 "무슨 희열을 느꼈다는 거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홍 후보는 문 후보가 희열을 느껐다는 부분을 미국 패전과 월남 패망에 초점을 맞춰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 후보로서 적절한 해석인지 캐물은 셈이다.
특히 자신이 12년 전에 쓴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공개한 '돼지흥분제' 성폭행 모의로 최근 십자포화를 맡고 있는 만큼, 문 후보의 자서전 내용도 문제삼아 일명 '물타기 전략'을 시도한 것으로 읽힌다.
실제로 문 후보는 자신의 저서 '운명'에는 '(리영희 선생은) 누구도 미국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을 시기에 미국의 패배와 월남의 패망을 예고했다. 3부는 그 예고가 그대로 실현된 것을 현실 속에서 확인하면서 결산하는 것이었다. 적어도 글 속에서나마 진실의 승리를 확인하면서 읽는 나 자신도 희열을 느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적었다.
하지만 바로 앞 부분에서는 '나는 그 논문과 책을 통해 본받아야 할 지식인의 추상같은 자세를 만날 수 있었다. 그것은 두려운 진실을 회피하지 않고 직시하는 것이었다. 진실을 끝까지 추구하여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근거를 가지고 세상과 맞서는 것이었다'며 지식인 리영희 선생의 세계관과 안목을 높이 평가했다.
결국 '희열을 느꼈다'는 부분은 지식인 리영희 선생의 예측이 맞아 떨어진 것에 대한 '희열'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