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와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로 열린 '19대 대선후보 원탁 토론회'에서 홍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토론의 첫 번째 상대로 문 후보를 지목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 수수설을 제기했고, 두 사람의 설전이 이어지면서 사회자인 손석희 JTBC 사장이 이례적으로 4차례나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홍 후보는 "지난번 TV토론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640만 달러를 이야기할 때 노 대통령께서 직접 받은 것이 아니고 가족이 받았다고 했는데 노 대통령은 돌아가셨고 가족들이 직접 받았으면 (검찰이) 이것을 재수사하고 640만 달러는 뇌물이니 환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문 후보는 "뇌물이 되려면 노 대통령이 직접 받았거나 노 대통령의 뜻에 의해 (돈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홍 후보도 법률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가 "수사기록을 보면 노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에게 요구했다고 한다"고 반박하자 문 후보는 "이보세요. 제가 그때 입회한 변호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홍 후보는 "(문 후보가) 말을 버릇없이 한다"고 되받았고, 문 후보는 "(홍 후보가)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니…"라며 얼굴을 붉혔다.
결국 손석희 사장이 "첫번째 주도권 토론은 정책검증을 하기로 했다"며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홍 후보가 "사법정책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하자 손 사장은 "1차 주도권 토론은 정책검증에 맞춰서 하면 좋겠다"고 재차 요청하면서 관련된 언쟁이 일단락 되는듯 했다.
이런 지적에 문 후보는 "제가 노 대통령 (검찰) 조사에 입회한 뒤 '노 대통령이 그 사건에 관련됐다는 아무런 증거를 검찰이 갖고 있지 않다'고 브리핑했다"고 반박헀고 홍 후보는 "그럼 (노 대통령이) 왜 돌아가셨냐"며 재반박했다.
문 후보는 "홍 후보가 허위 사실관계를 늘어놓고 그런 전제하게 질문하는 것 아니냐"고 일침을 가하자 홍 후보는 "(문 후보가) 저도 고발하면 되지 않느냐"고 맞서면서 손 사장이 또 다시 개입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돌아가신 대통령을 그렇게 욕 보이느냐"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고 홍 후보가 "욕 보이는 것이 아니"라고 다시 격돌하며 손 사장이 3번째 중재에 나섰다.
이후 문 후보는 "홍 후보는 국민들이 다 가본 노 대통령의 사저도 '아방궁'이라는 터무니없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꼬집었고 "홍 후보가 경남지사를 한 뒤 봉화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을) 참배한 뒤 '노무현 대통령은 나와 생각이 다르지만 참으로 훌륭한 대통령'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말했다.
이에 홍 후보가 "그것이 뇌물이랑 무슨 상관이 있냐"고 발끈하면서 손 사장이 "그 말은 일단 정리를 좀 하자"고 4번째 중재에 나섰고, 홍 후보는 "아방궁은 (노 전 대통령의) 집 자체를 두고 한 것이 아니라 집 주위에 들어간 세금이 1천억 원 이상이라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와 설전이 이어져 주도권 토론에 주어진 시간 대부분을 사용하면서 홍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1차례 밖에 사용할 수 없는 '1분 찬스'를 사용해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후보에게 질문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대선후보 측 관계자들은 각 후보가 주도권 토론에서 3명 이상의 후보에게 질문을 하도록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