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원형로 숨쉬는 철' 울산 대표 산업문화축제 쇠부리

울산CBS 시사팩토리 100.3_제13회 울산 쇠부리 축제, 5월 12~14일

제13회 울산쇠부리축제가 오는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 동안 북구청 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사진은 고대 원형로 복원실험 장면.(사진 = 울산 북구청 제공)



■ 방 송 : 울산CBS FM 100.3 (오후 5시 5분~5시 55분)
■ 방송일 : 2017년 4월 25일(화) 오후 5시 5분~5시 25분
■ 진 행 : 이은정 PD
■ 출 연 : 박천동 울산북구청장, 쇠부리축제추진위원회 정재화 사무국장

◇ 이은정> 5월 전국에서는 다양한 축제들이 열립니다. 울산에서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여러 축제가 열리는데요. 특히 산업수도 울산의 역사를 한 눈에 보고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울산쇠부리축제가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 동안 북구청 광장 일대에서 열립니다. 울산쇠부리축제추진위원회 정재화 사무국장과 박천동 울산북구청장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정재화 사무국장과 만나 보죠. 안녕하세요.

◆ 정재화> 네에, 안녕하세요. 정재화 입니다.

◇ 이은정> 쇠부리축제가 올해 13회째인데 아직도 쇠부리란 단어를 생소하게 생각하는 분들 많으신데요. 쇠부리가 무슨 뜻인가요?

◆ 정재화> 벌써 13번째 축제를 열고 있지만 평소 쓰지 않는 단어다 보니 쇠부리의 뜻을 궁금해 하는 분들 많으신데요. '쇠부리'는 토철이나 철광석을 원료로 양질의 쇠를 생산하는 전통적인 제철법을 통칭하는 단어입니다. 울산쇠부리는 고대 원형로 방식의 제철법에서 발전된 형태로 구충당 이의립 선생에 의해 발명된 조선 후기의 제철 방식을 말하고 있습니다.

◇ 이은정> 쇠부리란 쉽게 말해서 쇠를 생산하는 전통적인 제철법을 통칭하는 거네요. 그렇다면 왜 쇠부리축제가 울산 북구의 대표축제로 자리잡게 된 건가요? 북구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정재화> 네에, 지금은 그 흔적을 확인할 수 없지만 북구 달천동에 오시면 울산시기념물 제40호 달천철장이 있는데요. 못 봤다는 분도 계실텐데요. 기원전 2세기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채광 작업이 이뤄졌던 곳 입니다. 지금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광산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곳에서 일 했거나 가까이서 광산을 지켜 본 사람들의 이야기는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말씀드린대로 달천철장은 삼한시대부터 철광석을 캔 곳으로, 그야말로 우리나라 철 문화가 시작된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중국의 고서인 후한서와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는 한나라와 예나라, 왜가 이 곳에서 철을 가져갔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우리 문헌 중에는 세종실록지리지에 1452년 달천에서 철 1만2천500근을 수납했다는 내용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경주 황성동에서 발견된 쇠부리 터 유적의 철 원산지가 달천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일본에서는 대한해협 근방 고대 철 유적지에서 발견된 대부분 철기 유물들이 달천철을 이용했다는 일본 학자들의 보고도 있습니다. 결국, 울산은 고대부터 산업의 중심지였고 북구는 산업도시 울산이 태동한 곳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울산쇠부리축제는 쇠부리 노동의 고생스러움을 달래기 위해 불려졌던 노동요 울산 쇠부리 소리가 전승 보존되고, 민속놀이 울산 쇠부리 소리가 산파가 되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이은정> 북구와 쇠부리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겠네요. 그럼 올해 쇠부리축제에서 가장 눈여겨 볼 프로그램이 있다면요. 여러 프로그램들 준비하셨죠?

◆ 정재화> 그 중에서도 가장, 소위 말하면 킬러 콘텐츠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지난해 이어 올해도 축제 중심 프로그램으로 울산 쇠부리 고대 원형로 복원 실험이 진행됩니다. 실험은 지난해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 하는데요. 실험 메뉴얼, 방식은 지난해와 똑같습니다. 단지, 그러한 방식을 똑같은 조건에서 실시했을 때 똑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다시말해서 메뉴얼의 안정화를 목적으로 실험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서 축제추진위원회는 울산쇠부리복원사업단을 구성해 기획은 물론 자문도 받고 있습니다. 사업단은 지난해 실시한 고대 원통형 제련로 복원실험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어요. 실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노 구조와 조업 매뉴얼 등의 표준 실험 매뉴얼을 확립해 갈 계획입니다. 축제가 진행되는 구청 광장에 밀양 사촌유적 제련로를 모델로 한 제련로를 축조하고 축제 기간 철을 녹이고 잡쇠덩이를 만들어 냅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제련실험에서 생산된 잡쇠 70kg을 철괴로 만드는 정련단야 실험도 10일부터 이뤄지는데요. 이 철괴를 판상 또는 봉상의 철정으로 제작하는 단련단야와 철정을 칼이나 낫 등 철기로 제작하는 성형단야도 지난해 처럼 진행합니다. 조금 용어가 힘들지만 직접 축제장을 찾으시면 '아, 이런 것이구나' 손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시민 여러분 많이 찾아와 주셔서 우리 선조들의 얼이 담긴 고대 원형로 복원 실험에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은정> 직접 철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 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체험 프로그램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 정재화>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도 직접 참여도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야면요. 가장 힘든 분야일 수도 있는데. 고대 제철로, 용광로가 1,500도 까지 올라갑니다. 거기에 원료인 철광석이 장입되고, 그 철광석을 녹이는 연료인 숯이 장입됩니다. 이 두가지에 열기를 더하는 게 바람인데요.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장비를 '풀무' 라고 합니다. 경상도 말로는 불매 인데요. 관람객들이 불매꾼으로 참여해서, 풀무를 열심히 밟아주시면 아마 성공적인 축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축제장을 찾으셔서 실험장을 찾으시면 풀무질 체험을 직접 할 수 있습니다. 또 직접 밟으신 풀무질로, 양질의 철이 생산되는 과정을 함께 지켜볼 수 있습니다.

◇ 이은정> 네에, 부모님이 자녀들과 함께 가서 체험해도 좋을 것 같아요. 올해는 울산 민속문화의 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민속문화 한마당 프로그램도 포함되어 있네요.

◆ 정재화> 그렇습니다. 지난 봄에 울산박물관에서 울산 민속의 해 선포식을 진행했고요. 학예사들이 북구 송정동이나 제전마을에 거주하면서 지표조사를 했습니다. 우리 축제도 민속의 해를 맞아서 민속놀이인 울산 쇠부리 소리의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서 중요무형문화재 3호인 남사당놀이, 중요무형문화재 7호인 고성오광대놀이, 중요무형문화재 68호인 밀양백중놀이를 함께 초청해서 연희될 예정입니다.

◇ 이은정> 철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고, 직접 철을 만드는 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는데요. 이밖에도 다채로운 볼거리들 준비하셨죠?

◆ 정재화> 우리 축제는 쇠부리, 문화, 전시 학술, 화합의 장 4개 부문, 25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일단 12일 오후 2시부터 달천철장에서 안전한 축제와 구민들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고유제를 시작합니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부터 축제장 특설무대에서 개막행사가 열리는데요. 올해 주제공연 '두드림! 천지인'이 공연됩니다. 하늘과 땅으로 상징되는 자연이 인간에게 선사한 제철 문화를 인류의 문명 발전에 이롭게 사용하자는 내용으로, 타악, 무용, 미디어 아트가 어우러지는 다원예술공연입니다. 13일과 14일에는 오후 한차례씩 창작 마당극 '달천골, 철철철'이 야외공연장에서 관람객과 함께 합니다. 달천철장의 철로 만들어진 신비검을 찾아 떠나는 주인공 철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신명과 해학의 마당극으로 풀어낸 작품 입니다. 가족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입니다. 그리고 이튿날 저녁에는 두드락 콘서트가 특설무대에서 진행됩니다.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우리 전통 국악을 새롭게 해석했다고 평가 받는 정가악회의 악단광칠, 그리고 울산이 자랑하는 타악 퍼포먼스 그룹이죠. 새암의 공연도 함께 진행됩니다. 축제 마지막날 5시30분부터는 북구 8개동 주민자치 문화센터에서 기량을 닦은 구민들이 참여하는 북구 어울림 한마당이 있고요. 이와 함께 인기가수, 국악인 김준호 손심심 선생의 '우리 소리, 우리 가락'이라는 공연도 있습니다. 축제의 백미인 '불매, 불매야' 라는 폐막 행사인 대동 놀이가 대미를 장식합니다.

◇ 이은정> 이렇게 공연도 마련되어 있고요. 자동차 관련 특별전시도 눈에 띄던데, 이건 어떤 전시인가요?

◆ 정재화> 북구가 아무래도 자동차 도시인데요. 생산 규모로는 세계 최대라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도 진행됩니다. 먼저, 튜닝카 페스티벌 인데요. 요즘 드레스 업, 튠 업, 사운드 업 등 튜닝카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튜닝카 11대를 전시합니다. 축제에 새로움을 제공하게 될 겁니다. 자동차 부품을 이용한 3m 높이의 거대한 정크로봇을 전시합니다. 잘 아시는 '범블비', '옵티머스 프라임', '헐크' 등 영화 캐릭터를 이미지한 정크로봇 특별전이 진행됩니다. 달천광산 갱도를 재현한 주제관 '스틸 로드'가 전시됩니다. 그 곳에서는 이제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달천광산의 모습을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쇠부리 조업 과정을 3D 디오라마로 만든 전시물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는 철을 이용해 만든 청하백자의 유려한 빛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북구문화예술회관 로비에서는 2017 쇠부리 스틸아트 공모전의 당선작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이은정> 민속문화부터 공연, 튜닝카 전시까지 만나볼 수 있으니까, 어르신부터 자녀, 손자까지 함께 갈 수 있는 축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쇠부리 축제 주요 프로그램들 들어봤습니다. 지금까지 울산 쇠부리 축제추진위회 정재화 사무국장 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정재화> 네, 감사합니다.

제13회 울산쇠부리축제가 오는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 동안 북구청 광장 일대에서 열린다.(사진 = 울산 북구청 제공)
◇ 이은정> 이어서 박천동 울산북구청장 연결해서 쇠부리축제 의미와 발전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천동> 네에, 안녕하세요.

◇ 이은정> 축제 준비로 많이 바쁘시죠?

◆ 박천동> 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울산 북구청장 박천동입니다. 울산쇠부리축제가 벌써 열세번째 행사를 맞게 됐습니다. 올해도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최고의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저와 직원들이 열심히 발로 뛰고 있는데요. 해를 거듭할수록 쇠부리축제의 콘텐츠는 풍성해 지고 있습니다. 앞서 추진위원회 정재화 국장께서 축제 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말씀 해 주셨습니다만 축제가 열리는 우리 구청 광장에는 지난해 쇠부리 복원 실험을 한 제련로가 그대로 있습니다. 구청을 찾는 분들이 꾸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어제부터는 올해 실험에 쓰여질 제련로를 다시 만들기 위한 황토벽돌 만들기 작업이 한창인데요. 지난해 고대 제철 복원 실험이 성공적이었던 만큼 올해는 더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이은정> 앞서 설명을 들으니 울산쇠부리와 산업도시 울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가 있더라구요. 그만큼 산업도시 울산에서 북구의 의미, 쇠부리축제의 의미는 남다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겠죠?

◆ 박천동> 맞는 말씀입니다. 우리 북구는 울산을 넘어 대한민국 산업수도의 심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대표적 기업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9개 산업단지에는 900여개의 중소기업이 있습니다. 쇠부리축제는 울산을 대표하는 산업문화축제입니다. 달천철장으로부터 이어온 철 생산이라는 산업을 문화로 연결시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자리라 할 수 있겠지요.

◇ 이은정> 지금도 물론 울산의 정체성을 잘 표현한 콘텐츠로 쇠부리축제가 잘 채워가고 있는데요.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한 구상이 있다면요?

◆ 박천동> 2000년대 초반까지 달천광산에서 채굴작업이 이뤄진 만큼 달천철장 유적을 활용한 콘텐츠 발굴도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현재 달천철장 유적 정비사업이 진행중인데요. 달천철장 유적의 활용방안을 마련해 문화재적 가치를 높여 울산 쇠부리의 의미와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인데요. 그리고 올해 10월에는 문화의달 행사가 우리 북구에서 열리게 됩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매년 10월 문화의 달을 기념해 기념행사를 마련하고 있는데, 올해는 쇠부리를 모티브로 우리 북구에서 행사를 열게 됐습니다. 올해는 울산 방문의 해이기도 합니다. 또 우리 북구가 출범 2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인데요. 울산 시민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찾아 울산의 이모저모를 보고 느끼고 가셨으면 합니다.

◇ 이은정> 끝으로 북구에서 열리는 쇠부리축제 관람객들이 찾았을 때 축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팁을 청장님께서 직접 알려주신다면요?

◆ 박천동> 제13회 울산쇠부리축제가 5월 12일 금요일부터 14일 일요일까지 북구청 광장에서 열립니다. 개막식은 12일 오후 6시 30분에 식전공연으로 시작합니다. 3일 내내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으니 꼭 북구청 광장으로 오셔서 울산쇠부리의 참 모습을 보셨으면 합니다.

◇ 이은정>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의 역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축제, 울산 북구의 대표적인 축제죠. 올해로 13회째 열리는 울산쇠부리축제를, 축제추진위원회 정재화 사무국장과 박천동 울산북구청장에게서 직접 들어봤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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