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러한 타선도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면 너무나 잠잠해진다.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의 2017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 힘을 보태지 못했다. 류현진이 4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다저스 타선은 4안타 1득점을 얻는 데 그쳤다.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었던 4⅔이닝 동안 안타 3개 무득점에 머물렀다. 류현진이 6이닝을 소화한 19일 콜로라도전에서도 다저스 타선은 4안타 무득점으로 주춤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류현진은 3차례 등판 경기에서 모두 패전을 기록했다. 시즌 4번째 등판에서도 이런 불운은 계속됐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정규리그에서 올 시즌 처음이자 2014년 9월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6⅔이닝 2실점) 이후 961일 만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투구 내용은 앞선 3경기와 비교해 확실히 좋아졌다. 뛰어난 완급 조절과 위기 관리 능력도 합격점을 받았다. 무엇보다 구속 저하로 매 경기 내주던 홈런도 이날은 없었다.
그러나 다저스의 타선은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지 못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다저스가 올린 안타는 단 2개에 불과했다. 1회초 코리 시거의 좌전 안타와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야시엘 푸이기의 우중간 안타가 전부였다. 주자가 3루 베이스를 밟는 상황도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잘 던지더라도 득점 지원이 없다 보니 승리는 당연히 따라오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맷 케인인 공략에 실패했다. 케인은 6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도 이와 비교해 밀리지 않는 투구를 펼쳤지만 아쉽게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