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다른 두 당과의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물밑 교감을 전제로 저희들이 (단일화를 논의)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일단 향후 우리 당의 입장이 이렇게 정리됐으니까 이 안을 갖고 접촉을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바른정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한국당, 국민의당과의 '3자 원샷'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소속 의원들 다수의 의견을 취합했다. 그러나 출마 당사자인 유 후보는 의총 직후 "3자 단일화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한 측근 의원은 "단일화를 주장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정 의원은 유 후보의 반대 의사에 대해 "후보가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할 수는 없다"며 단일화 추진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러나 유 후보는 이날 여성계 주최 성평등 정책 간담회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기존 입장에서 변한 것이 없다"며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의 단일화 관련 입장이 정면으로 배치되는 대목으로 바른정당의 내홍은 불가피해 보인다.
정 의원은 "공식적으로 제안했다가 (두 당이) 안 하겠다고 하면 고군분투하는 유 후보 힘만 빼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좌파 패권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어 "그동안 같은 의원들끼리 대화를 해 보면 국민의당에도 그러한(단일화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은 상당수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