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장관이 직을 걸고 반대하는데 최종 결정?"

"정치적 목적 전혀 없다···'손학규 배후설' 사실무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의 문제를 제기해 파문을 낳고 있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당시 최종 결정이 11월 18일 이뤄졌다는 자신의 주장을 거듭 확인했다.


송 전 장관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에 사전양해를 구하면 안된다는 분명한 입장을 냈다. 내가 북한에 의견을 물어보자고 제안했다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시 주무 부처인 외교부의 판단은 북한이 격렬하게 반발할 것 같지 않으니 더 큰 국가이익을 위해 우선 찬성을 하고 다른 분야를 공략하자고 했다. 그런데 이를 뒤집기 위해 정말 그럴지 확인해보자고 한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김만복 국정원장이 이런 제안을 했고 다른 참석자들이 동의했다고 증언했다.

송 전 장관은 또 "민주당에서 이야기한 통보문을 보면 결의안의 내용을 완화하기 위해 외교부가 노력했다고 하는데 북한이 원하는 기권 결정을 내리고 왜 결의안 완화 노력을 했다고 하느냐"며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신이 공개한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쓴 호소문을 다시 언급하면서, 주무장관이었던 자신이 반대를 했으니 최종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16일에 최종결정됐는데 왜 18일에 또 회의가 열리고 20일에 UN에 통보했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주무 장관이 반대를 한 상태에서 (기권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이라면서 "주무 장관이 직을 걸고 반대하는데 최종 결정났다, 항명이다 이렇게 보는 것은 내각의 기본 원칙에서 틀린 것"이라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대선을 코 앞에 두고 어떤 정치적인 의도에서 메모를 공개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책(자서전) 내용이 오류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이걸(쪽지를) 공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봤다"고 답했다.

이어 "만일 대선 후에 메모를 공개했다면 대선 준비 중이라서 아무 말도 안했다며 오히려 정치적이라고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 공개와 관련해 손학규 국민의당 선대위원장이 배후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맞는 얘길 해야 한다. 이 책의 온전성을 훼손하기 위해 지금 그렇게 연결을 하는데 저는 현실정치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 앞으로도 안 할 것"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송 전 장관은 또 "문재인 캠프의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사람이 '몇배로 갚아주겠다'며 문자를 보냈다"면서 "문재인 캠프에서 책이 출간되자마자 문의전화도 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문재인 후보가) 지지율 1위고 몇위고 하는 것은 상관이 없다. 지금 우리가 교훈을 살려서, 주변국을 끌어가려면 지속력 있는 정책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만들기 위해 책을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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