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劉, 강원도서 비난전…"흥분제" VS "진드기"

홍준표 "文 측 문건, 진위 불신", 유승민 "마지막 의총, 사퇴 없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24일 원주, 강릉을 각각 찾아 격한 여론전을 펼쳤다. (사진=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24일 강원 지역을 찾아 표심을 놓고 맞대결했다. 강원은 전체 8석의 국회의원 의석 중 자유한국당 5석, 바른정당 2석을 차지하고 있는 보수의 격전지다.

보수 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는 격한 여론전을 펼쳤다. 홍 후보는 원주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유 후보의 TV토론 태도에 대해 "진드기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유 후보와) 단일화를 하면 좋다. 당에서 추진하는 것은 반대할 마음이 없다"면서도 "유 후보가 '이정희'라고 하는 게 싫다고 해서 진드기로 바꾸는 것"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1~2차 TV토론회에서 자신을 공격하는 유 후보를, 보수의 공격 대상은 자신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라는 의미에서, 지난 2012년 대선 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공격했던 당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에 빗댔었다.

이날 '진드기' 발언은 전날 토론회에서 유 후보가 자신을 겨냥해 "강간미수 공범"이라며 "이제까지 한 번도 피해 여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 적이 없다. 홍 후보가 즉각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강하게 비판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유 후보도 돼지흥분제 사건은 용서받을 없는 일이라고 되받았다. 그는 강릉시장에서 유세를 마친 뒤 "12년 전에 국민들은 (돼지흥분제 논란을) 아무도 몰랐다"며 "2017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했기 때문에 자서전도 읽어보고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12년 전에 자서전을 썼다고 해서 국민이 용서하고 그런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강원 지역이 북한과의 접경 지역인 만큼 두 후보 모두 안보 이슈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보수층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 특성을 감안한 포석이다.

홍 후보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안보관을 겨냥했다. 그는 전날 문 후보 측이 박선원 전 대통령통일안보전략비서관이 송민순 전 외교장관에 대한 반박 차원에서 공개한 2007년 11월 18일 당시 메모에 대해 "그 서류가 진짜인지 아닌지 어떻게 믿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처음 이야기할 때 '반박 서류가 있다. 공개하겠다'고 대답했으면 믿어주겠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문 후보 측 주장의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유 후보는 북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북한) 핵이 실전 배치돼 언제 어디서 김정은이 마음만 먹으면 서울이고 강릉이고 아무 데나 바로 공격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렀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 대한민국이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 후보는 자진 사퇴를 포함한 후보 단일화 등 자신의 거취 문제가 안건으로 올라온 의원총회가 소집된 것과 관련, 참석 입장을 밝히면서도 "오늘 의총이 마지막 의총이라고 생각하고 가보겠다"며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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