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다른병원 가라"…알고보니 2억원 뒷돈

"수술 일정 꽉찼다"며 환자 1명당 20~50만원에 거래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수술할 의사가 없다며 환자들을 다른 병원에 소개해주고 뒷돈을 챙긴 종합병원 전공의(레지던트)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배임수재·의료법 위반 혐의로 서 모(35) 씨 등 종합병원 40여 곳 소속 의사 7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서 씨 등은 2011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5년간 A 병원에 환자를 소개해주고 모두 2억여 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서 씨 등은 수술 일정을 잡지 못한 응급 환자들이 다른 병원을 가겠다고 퇴원을 요청하면 때맞춰 A 병원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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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놓고 뒤로는 A 병원 관계자로부터 환자 1명당 20~50만 원씩 받아낸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들이 근무한 병원은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일산백병원 등 국내 유수의 종합·대학병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제공)
'은밀한 거래'는 대대로 이어졌다. 4년 차 전공의가 맡는 이른바 '의국장'이 후배에게 넘어가는 과정에서 A 병원 관계자도 함께 소개됐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경찰 조사에서 "혼자 쓴 게 아니라 후배 의사들과 함께 회식을 하는 데 주로 썼기 때문에 큰 잘못인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의사 40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A 병원으로부터 받아낸 돈이 100만 원이 넘지 않는 32명의 경우 입건하지 않고 보건복지부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A 병원 관계자 등 관련자 15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 병원 이모(59) 원장의 경우 제약사로부터 2억 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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