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에서 '나쁜 광고' 차단한다

페이스북과 함께 전 세계 온라인 광고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글은 오히려 자사 웹브라우저에서 광고차단(AD Blocker)을 하는 아이러니 한 업체다.

광고 차단 소프트웨어는 미국 인터넷 사용자의 26%가 사용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구글은 전체 화면 노출 광고나 비디오 광고와 같이 웹에서 이용자들이 가장 귀찮아 하는 종류의 광고들을 별도의 광고 차단 소프트웨어 없이 자동으로 걸러내는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페이스북 등 대형 마케팅 및 광고 대행사와 미디어 그룹 등을 포함하는 '더 나은 광고 연합(Coalition for Better Ads)'이 규정한 '나쁜 광고'를 우선적으로 차단한다.

최근 광고 차단의 증가는 온라인 광고를 통해 거의 모든 수익을 창출하는 구글 및 페이스북과 같은 회사에 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이때문에 광고 차단 소프트웨어를 통제할 수 있다면 어떤 광고가 차단되고 어떤 광고가 노출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어 인터넷 사용자는 물론 광고 게시자 및 광고 회사가 윈-윈-윈(win-win-win)할 수 있다.

구글은 이미 크롬(Chrome) 브라우저에 이러한 기능을 내장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배터리의 소모량을 증가시키는 광고들을 자동으로 차단시키고 있다. 사용자들의 광고 차단 소프트웨어를 부르는 광고 형식을 차단하기 위해 광고 플랫폼 업체와 '더 나은 광고 연합'을 통해 다양한 방식의 조치가 추가될 예정이다.


광고 대행사 등은 상대적으로 높은 노출 비중을 차지하는 전체 화면 노출 광고 및 자동 재생 동영상 광고와 같은 방식을 선호하지만 이는 오히려 사용자 경험을 망칠 수 있어 웹사이트 방문을 꺼리는 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 최근 페이스북이 자동 재생 동영상에 도입한 중간광고 등의 확산으로 이러한 유형의 광고를 접하는 것이 점점 흔해지고 있다.

'더 나은 광고를 위한 연합'은 대행사가 따라야 할 표준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는 이러한 표준을 시행할 수 있는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실제 크롬 브라우저에서는 특정 광고 공간이 빈 공간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확인할 수 있다.

크롬 브라우저는 전 세계 웹 사용자의 58.6%가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시장 지배적이지만 대부분의 광고 퍼블리셔가 표준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구글은 잠재적인 광고 수익을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다만, 구글은 세계에서 가장 큰 디지털 디스플레이 광고주 중 하나이지만 실제 광고 수익 대부분은 검색 비즈니스에서 발생한다. 구글이 네이버처럼 전면적인 검색비즈니스를 내세우는 것은 아니지만, 부동산 섹션의 경우 지난 분기 전체 광고 수익의 8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0%는 광고 네트워크에서 발생했다.

구글이 더 높은 사용자 접근성을 확보하는 등 '클린(Clean)'을 표방하면서 사용자에 최적화된 광고 환경을 고민하고 있어 향후 온라인 광고시장의 변화가 주목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