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철수·MB아바타…"유치해" vs "전달이 잘 안 돼"
문 후보는 "항간에 그런 말도 있다", "내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 적 없다"는 등의 대답을 내놨다.
안 후보가 거듭 같은 질문을 이어가자 문 후보는 선을 그으며 "SNS에서 거론되는 논란들을 언급하는데, 나 또한 그런 공세를 받는다", "아니면 아니라고 국민을 바라보고 말하라", "나 문재인을 끌고 들어가지 말라"는 등의 대답을 재차 강조했다.
안 후보의 모습에 일부 후보들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댓글 여론도 흥미로운 논쟁(?)에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강 모 씨는 "(안 후보는) 자기 정책을 알리고 검증받아 대통령이 되는것보다 당장 본인이 MB아바타로 불리는 게 너무 싫은 것"이라며 "그래서 1위 문 후보가 '아바타 아니다'라고 말해주면 너무 좋아서 물어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내가 MB아바타입니까?', '내가 갑철수입니까?'(질문들은) 누가 준비했는지 모르겠으나 정치적으로 최악"이라며 "문재인의 부정 답변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의 기억에는 'MB아바타', '갑철수'란 단어만 남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안철수는 MB 아바타다'란 것이 유포된다는 건 몰랐는데 안 후보 덕분에 그런 일이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며 "고맙다"고 비꼬았다.
반면 댓글 논객 이 모 씨는 "안 후보의 의도는 SNS나 다른 매체 등을 통해 민주당 측이 본인을 공격하는 걸 지적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전달이 조리있게 되지 않아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황 모 씨도 "안 후보가 안타깝다"며 "본인이 생각하기엔 억울한 공세에 휘말려 토론 전체를 말아먹은 것 같다. 정말로 문 후보가 배후에서 그런 키워드를 제시했다 치더라도 저렇게 물어보면 답을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 '강간 모의' 심각성 모르는 홍준표…여론 '부글부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지난 2005년 '나 돌아가고 싶다'라는 자서전을 내며 친구가 돼지흥분제를 이용해 짝사랑하던 여성을 강간하려던 사건을 방조한 경험을 무용담인양 적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날 토론 시작에 앞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안 후보는 홍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댓글 여론도 홍 후보에게 등을 돌린 모양새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비판받고 있다.
안 모 씨도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표방하던 문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입장 밝히라고 해도 입을 다물었다"며 "여성 인권은 그들이 주장하는 '대의'에 항상 밀리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김 모 씨는 "홍 후보가 강간 모의를 어린 시절 치기로 치부하던데 X소리도 정성껏 하라"며 "어떤 XXX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사느냐. 왜 자기 살자고 멀쩡한 남자들을 성범죄자 만드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