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24일(한국 시각) 미국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 원정에서 6-3으로 앞선 무사 1루에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1개씩을 내줬지만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의 6-4 승리를 이끌며 세이브를 추가했다.
시즌 첫 3일 연속 투구에도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 18일 피츠버그전 이후 5경기 연속 세이브다. 평균자책점(ERA)도 6.23에서 5.59로 낮췄다.
당초 오승환은 이날 휴식이 예상됐다. 앞서 이틀 연속 투구를 한 데다 경기도 세인트루이스가 8회까지 6-2로 앞서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의 4번째 투수 조나단 브록스턴이 위기에 몰리면서 오승환이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 브록스턴은 9회 선두 타자 매니 피냐에 솔로 홈런을 내준 데 이어 유격수 실책으로 무사 1루에 몰렸다. 결국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오승환을 호출했다.
다소 급작스러운 등판에 오승환은 몸이 풀리지 않은 듯 첫 타자 에르난 페레스와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후 오승환은 대타 도밍고 산타나를 낮은 직구로 삼진을 잡아내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조나단 비야르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줘 1점을 내줬다. 브록스턴이 내준 주자로 오승환의 자책점은 아니었다.
다음 타자는 메이저리그(MLB) 홈런 1위(8개)를 다투는 테임즈. 1사 1, 3루에서 자칫 한방이면 끝내기 패배를 안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오승환은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 낮은 시속 92마일(약 148km) 직구로 승부수를 띄웠다. 묵직한 돌직구에 테임즈는 서서 삼진을 당했다. 이번 시리즈 2번 맞대결 모두 삼진으로 오승환이 완승을 거두는 장면이었다.
위기를 넘긴 오승환은 내셔널리그 MVP 출신 라이언 브론과 맞닥뜨렸다. 그러나 오승환은 초구에 브론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이날 테임즈는 5타수 1안타 1득점했으나 막판 아쉬움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