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발에 따른 무력 충돌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에서 이번 주가 한반도 위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북한의 최대 명절인 김일성 생일(15일) 등 각종 굵직한 기념일이 포진해 있는 4월은 북한의 중대 도발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달로 평가돼왔다.
북한은 이달에 신형 ICBM공개와 미사일 발사 등으로 도발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으나 국제사회가 가장 주시하는 6차 핵실험이나 ICBM발사는 하지 않았다.
4월의 마지막 주인 이번 주에는 25일 북한군 창건일과 28일 유엔 안보리 북핵 특별회의가 북한 도발의 주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대북 선제공격을 거론하고 중국이 대북 원유공급 축소까지 고려중인 상황에서 북한이 중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만약 북한이 6차 핵실험이나 ICBM 시험발사에 나설 경우 예측 불허의 위기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북한의 도발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미국과 중국의 압박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21∼22일 노동당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평화위) 대변인 성명과 외무성 대변인 담화, 개인 명의의 논평,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논평 등을 잇달아 쏟아내며 미국과 중국의 압박에 강력히 대응할 의지를 내비쳤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 입구에서 트레일러로 보이는 물체가 포착되는 등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21일(현지시간) 전한데서 보듯 현장은 여전히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과거 중국은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에 대해 매우 강렬하게 반대했지만 현재는 미중 경제관계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을 묵인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라면서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강행하거나 ICBM을 시험발사한다면 한반도에서 전쟁의 가능성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실험 도발을 감행할 경우 중국이 대북 원유 공급을 축소하고, 북한 핵시설에 대한 제한적 타격을 용인하는 내용의 미중 빅딜로 인해 오히려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의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도발할 경우 무력충돌을 피한다 하더라도 오는 28일 유엔 안보리의 장관급 북핵 회의에서 고강도 대북 압박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급파된 미국의 핵추진 항모 칼빈슨호는 25일 전후로 한반도 주변 해역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북한의 핵실험 여부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수위가 결정되고 한반도 위기 지수가 요동칠 것으로 보여 북한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