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함경남도 흥남의 고향이었던 부모님이 피란길을 따라 내려와 자리를 잡은 경남 거제에서 태어났고, 부산의 명문고인 경남고를 졸업했다.
문 후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씨와 상도동계 인사들과 자신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것과 장재식 전 장관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인사들이 지지선언을 한 것을 거론하며 "이제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 모두 하나가 됐다"며 "저 문재인이 바로 그 정신으로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선일인) 5월 9일, 어느 지역은 잔칫날이 되고 어느 지역은 초상집이 되는 일은 이제 그만 끝내야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8주기 때 '당신이 못다 이룬 지역주의 극복의 꿈, 당신의 친구 문재인이 해냈다'고 자랑스럽게 보고하겠다. 그 위대한 역사의 승리를 부산 시민들께서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부산이 이렇게 통 크게 뭉친 적이 있었냐"며 "3당 합당으로 갈라졌던 민주세력이 완전히 하나로 복원돼 부산이 다시 민주화의 성지가 됐다. 이제 부산은 하나다. 부산에서 부는 정권교체의 바람이 태풍이 됐다"고 말했다.
자신과 같은 부산 출신으로 전날 부산을 다녀간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에 대한 견제도 이어갔다.
문 후보는 "선거때가 되니 또 색깔론, 종북몰이를 하는데 지긋지긋하지 않냐"고 반문하며 "여권 후보들에게는 선거때마다 도지는 고질병이라고 치더라도 야당 후보까지 색깔론에 가세하고 있다"며 이른바 '주적 논란'에 가세한 안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한 손으로는 김대중 정신을 말하면서 호남표를 받고자 하고, 다른 손으로는 색깔론으로 보수표를 받고자하는 후보를 믿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고 "이번 대선은 준비된 국정운영 세력과 불안한 세력 간의 대결이다. 국회의원이 40명도 안 되는 미니정당은 연정을 하든 협치를 하든 몸통이 아니라 꼬리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또 "그라믄(그러면) 인자(이제) 더 안 와도 되겠습니까"라고 농담을 건네며 "문재인 '됐다'카면(하면) '됐다'고 해달라"며 참석자들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날 유세에는 주최측 추산 3만명이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는 최초로 T자형 무대가 설치됐다. 문 후보의 연설 시작 전과 후에 문 후보와 손을 잡으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콘서트 현장같은 분위기가 현출되기도 했다.
전날 오후 7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안철수 후보의 유세현장에는 주최 측 주산 2천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