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가 주적 논쟁에 대해 "답답하다"며 일침을 가했다.
주 기자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철이 돌아와 또 '주적' 논쟁 벌어지는 것을 보면 답답하다"며 "별 것도 아닌 것에 목숨을 거는 예송논쟁을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적이라고 대답 안 했다고 시비거는데 주적이라고 대답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대통령에 당선되면 왜 자기 입으로 주적이라 해놓고 협력하냐고 걸고 들 것이 뻔하다"고 일갈했다.
주 기자는 "북한은 한국을 '통일해 해방할 대상'으로 본다"먀 "그래서 군대 구호도 '미제침략자들을 소멸하자'다. '남조선괴뢰'라는 글은 본 적이 없다"고 적었다.
이어 "그렇다고 전쟁이 벌어지면 북한군이 한국군에 관용을 베풀겠는가. 전쟁나면 가차없이 총알이 날아올 것이다"라며 "우리도 마찬가지다. 북한이 들어와서 사랑하는 형제, 친구가 있는 전방에서 싸우면 누구나 눈이 뒤집혀 열심히 싸운다"고 지적했다.
주 기자는 또 "그런데 왜 지금 이름에 그렇게 집착하는 것일까"라며 "간단한 해답이 있다. '북한은 통일의 상대'로 규정하면 간단하다. 그리고 나서 전쟁 좋다는 사람은 '전쟁을 통한 통일'을 부르짖고, 평화가 좋단 사람은 '평화에 의한 통일'로 부르짖고, 수단에 대한 해명은 알아서 필요한대로 활용하면 된다"고 일갈했다.
그는 대선후보들이 주적 논란에 얽혀 갈등을 지속하는데 대해 우려도 표했다.
주 기자는 "적으로 규정지어봐야 싸우겠다는 말밖에 더 나올 게 있는가"라며 "왜 우리 스스로에게 족쇄를 채우는가. '주적' 대신 '통일의 상대'. 여기엔 대다수 국민이 찬성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원하는 답을) 강요하지 말라"며 "유 후보도 대통령이 되면 남북 간 문제를 풀어야 할 입장이다. 필요할 때는 남북정상회담도 필요하다. 국방부가 할 일이지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유 후보는 이에 대해 "정부 공식 문서(국방백서)에 북한이 주적이라고 나오는데 국군통수권자가 주적이라고 말 못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굴하지 않고 "내 생각은 그러하다"며 "(주적논란은) 대통령이 될 사람이 할 발언이 아니라고 본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