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지난 21일 밤 우리은행과 계약기간 3년 연봉 2억6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김정은은 원소속팀 하나은행과 협상에서 2억5000만원을 요구했고, 하나은행에서 2억원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우리은행 포함 4개 팀이 영입전에 나섰지만, 우리은행이 승자가 됐다.
김정은은 WKBL을 대표하는 포워드다. 입단 첫 시즌 신인상을 시작으로 국내 득점 1위만 5번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367경기에서 평균 15.99점 5.02리바운드 2.52어시스트를 기록한 신세계, 그리고 하나은행의 에이스였다.
다만 부상으로 최근 두 시즌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기록을 논하기 전에 부상으로 출전 자체가 적었다. 아직 무릎이 100%는 아니다.
"영입할 수 있을 거라 전혀 생각 못했다"고 웃은 위성우 감독은 일단 김정은을 회복에 전념시킬 계획이다. 실제로 위성우 감독은 김정은을 만나 "시간을 주겠다. 걱정하지 마라. 몸이 될 때까지 기다려주겠다"고 말해 마음을 흔들었다.
위성우 감독도 "명예회복을 돕고 싶다. 김정은도 몸이 괜찮아지면 똑같이 훈련하겠다고 했다. '편하게 하려면 우리은행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더라"면서 "일단 몸이 괜찮아야 한다. 몸이 안 되면 운동을 절대 시키면 안 된다. 일단은 열외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빨리 일본에 보내 다시 검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위성우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김정은을 지도했다. 기량은 단연 최고다. 부상 경력에도 김정은을 영입할 수 있었던 이유다.
위성우 감독은 "적은 나이는 아니다. 하지만 기술은 어디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예전에는 혼자 하는 농구였다. 나는 한 사람에게 치우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임영희도, 박혜진도 있다.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 몸만 괜찮으면 클러치 능력도 있으니 (회복할 때까지) 시간을 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