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길 알게 돼... 고맙습니다"

발달장애 첼로 연주단 '날개' 후원, 관심 늘어 감사 콘서트 개최

[앵커]

후원이 끊기면서 활동 중단 위기에 놓였던 발달장애인 첼로연주단 소식을 지난 2월 전해드렸었는데요,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개인 후원과 신규 기업후원이 연결돼 활동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장애인 첼로 연주단은 지난 18일 작은 콘서트를 열어 각지의 후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기자]

바흐의 미뉴에트 3번이 더듬더듬 연주되고 객석은 숨죽여 공연에 귀를 기울입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피아노 반주에 맞춘 첼로 2중주의 화음이 아름답게 울려퍼집니다.

서울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 특별한 무대가 마련됐습니다.

지난 해 말 기업체의 정기후원이 중단되면서, 해체위기를 맞았던 장애인 연주단 ‘날개’ 앙상블이 감사 콘서트를 연겁니다.

두 달 전 보도를 통해 후원이 끊긴 날개 앙상블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늘었습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크라우드 펀딩이 시작한지 한 달도 안 돼 목표액을 달성했고 지금도 작은 정성이 모이고 있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과 편견을 염려했던 날개 앙상블 가족들은 이번 기회에 함께 하는 이웃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하는 무대를 마련했습니다.

[박소현 / 날개 앙상블 학부모]
"(이전에는) 아이랑 저랑 둘이서만 간다고 생각했었는데 둘 만 가는 게 아니구나, 관심 있으신 분들,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 함께 가는 거구나 생각을 하니까 용기를 갖게 되고.."

음표 하나를 배우는데 6개월이 걸리고 자신에게만 집중하던 아이들이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합주의 기적을 이뤄냅니다.

그 순간을 마주한 이들에게는 잔잔한 감동이 전해졌습니다.

[ 송샤론 / 후원자] "생각보다 너무 잘 해서 감동스럽게 들었고요."

[윤예진 / 후원자 ] "아름다운 곡을 들려줘서 되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

얼마 전에는 보도를 접한 한 기업체가 날개 앙상블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차지우 군 / 날개 앙상블 단원]
"행복하고 아름다운 첼리스트가 되겠습니다."

[연호석 / 날개 앙상블 단원]
" 파이팅!"

첼로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아이들, 그들의 꺾일 뻔한 꿈이 다시 날개를 달게 됐습니다. CBS 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용현 김태훈 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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