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방송된 '웃찾사-레전드매치'에는 흑인을 희화화한 개그가 등장했다. 개그우먼 홍현희는 눈썹, 눈, 입술을 제외한 얼굴을 모두 칠하고 나왔고, 다른 출연진은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위터를 비롯한 SNS 상에서는 '흑인'이라는 존재를 또 다시 개그의 소재로 삼은 웃찾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해외 언론에서도 인종차별적 요소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은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전한 '인종차별 개그'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 웃찾사에서 홍현희 흑이 분장하고 나왔는데 진짜 한심하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행동 언제까지 할 거야? 인종을 그렇게 놀리는 게 웃겨? 예전에 개그방송한 사람으로서 창피하다"고 전했다.
이에 '웃찾사' 제작진은 21일 공식입장을 내어 "제작진이 해당 코너의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지 못하여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클립은 즉시 삭제 조치하였으며 향후 제작 과정에서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틀 후 나온 사과문에서조차 어떤 코너의 어떤 부분이 논란이 되었는지는 나타나 있지 않았다. '흑인', '인종차별'이라는 표현 역시 찾아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