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해보겠다" 이상범 감독 사로잡은 동부의 정성

이상범 동부 신임 감독 (사진=KBL 제공)
원주 동부가 이상범 신임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기술은 바로 '정성'이었다.


프로농구 원주 동부는 21일 이상범(48) 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동부는 "팀이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는 판단을 하고 팀 개편을 통한 새로운 팀 컬러를 구축하는데 있어 '형님 리더십'을 통해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선수들을 발굴, 육성하는데 검증이 된 이상범 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이처럼 리빌딩이 당면과제인 동부로서는 팀을 재건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았다. 이상범 신임 감독은 2010년부터 안양 KGC인삼공사의 사령탑을 맡아 혹독한 리빌딩 시기를 거쳐 2011-2012시즌 팀을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상범 감독은 평소 "나는 리빌딩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고 말한다. KGC인삼공사에서 팀을 재건할 때 부진한 성적과 자신에 대한 비판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냈기 때문이다. 늘 정장 안주머니에 사표를 들고 다니기도 했다.

이상범 감독은 뚝심있게 리빌딩을 추진했고 자신을 끝까지 믿어준 구단에 우승으로 보답했다.

동부의 정성이 이상범 감독의 마음을 돌렸다.

KGC인삼공사 사령탑과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이상범 감독은 최근 몇년동안 일본에서 지역 고등학교와 대학, 프로 팀을 두루 다니며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맡아왔다.

일본에 머물고 있는 어느 날 예상못한 손님이 찾아왔다.

이상범 감독은 " 동부 구단의 사무국장께서 직접 일본으로 건너오셨다. 오전에 통화를 했는데 오후에 바로 오셨다. 다음날에는 단장님께서도 건너오시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러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다. 리빌딩에 대해서는 트라우마를 지우고 한번 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상범 감독이 KGC인삼공사를 이끌고 프로농구 정상에 섰던 2011-2012시즌 공교롭게도 상대팀은 정규리그 역대 최다승을 달성하고 우승에 대한 기대가 컸던 동부였다.

이상범 감독은 "동부와는 그런 인연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높게 평가해주신 구단과 관계자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범 감독은 "나의 농구는 빠른 농구다. 팀 리빌딩에 주력하면서 선수들과 밝은 분위기 속에서 함께 팀을 이끌어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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