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TV토론에서 '회의록을 확인해 보라'는 취지로 관련 질문에 답했고, 이후 '송민순 문건'까지 공개되자 '안보 총공세'에 돌입한 것이다. 보수 주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문 후보를 겨냥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다.
홍 후보 캠프의 이철우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외교부, 국방부, 통일부, 국정원에 있는 회의록 중 어느 것이라도 좋다"며 "그 중 하나를 공개 열람할 것을 문 후보 측에 강력히 제안한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또 문 후보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불 뇌물수수 문제를 비롯해 송영근 전 기무사령관에 대한 국가보안법 폐지 주문 관련 질문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선 후보로서 심각한 흠결이 있는 문 후보가 계속 국민을 속이고, 호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명백한 사실 규명을 위해 형사 고발 조치까지도 검토해 추진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유 후보도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문제와 관련해) 북에 물어본 여러가지 정황 증거가 명백하다고 본다"며 "청와대와 국정원에 관련 문건이 있으면 모두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그는 "문 후보가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에 대해 부정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대선후보의 정직성, 거짓말에 관한 부분으로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 전 장관은 이날 언론을 통해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북한으로부터 연락받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며 '남측이 결의안 채택 시 북남 간 관계 발전에 위태로운 사태가 초래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는 취지의 문건을 공개했다.
송 전 장관은 본인의 회고록에서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 후보가 "북한에 반응을 알아보자"고 말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문 후보는 최근 대선주자 티비토론회에서 "북한에 물어본 게 아니라 국정원을 통해 북한 반응 판단하도록 한 것"이라며 해당 내용을 부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