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BJC) 초청 토론회에서 "바른정당 내부에 적폐 세력이 없다"고 했던 자신의 지난 2차 TV토론 발언을 문제 삼은 지적에 대해 "당내 의원들은 누구보다 개혁적이고 건전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바른정당 내부에 보좌관 급여를 가로챘거나 법인카드로 사치품을 구입한 의원이 있다는 지적에는 "분명히 잘못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에 대해선 '적폐 세력'으로 규정했다.
한국당에 대해선 홍준표 후보의 '성범죄 모의' 혐의를 적폐로 지목한 이유로 거론했다. 유 후보는 한국당과 홍 후보에 대해 "헌법을 부정하고 자격이 없는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뽑고, 홍 후보처럼 성범죄 하려고 했던 사람, 지금 형사피고인 아니냐"고 지적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에 대해선 '대북송금사건'을 공통적인 적폐의 이유로 꼽았다. 특히 문 후보의 북한 인권결의안 관련 입장을 다시 반박했다.
유 후보는 "문 후보가 김정일에게 물어본 것에 대해서 작년 가을부터 기억이 안 난다고 그러다가, 지난 2월 '썰전(JTBC)'에 나와선 북한에 물어봤다고 했고, 그제 물어보니 또 북한에 물어본 것이 아니고 주변에 취재했다고 했다"며 '말 바꾸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오늘 송 전 장관이 청와대 문건을 공개하지 않았느냐"며 해당 문건을 남측이 북측에 사전 동의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유엔 인권결의안에 대한 '기권' 결정이 북측의 통보 이후 결정됐다는 주장에 무게를 둔 것으로 송 전 장관이 아닌 문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주장과 같다.
유 후보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가 "기권 결정을 이미 16일에 했다"고 해명한 데 대해 "또 말이 바뀌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거짓말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또 말이 바뀌는 것"이라며 "16일 결정을 한것은 대통령의 최종 재가가 안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문 후보 본인은 저에게는 북에 붇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은 뒤 "싱가포르에 가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송민순 전) 외무장관이 그 문건을 본 것 아니냐. 그렇다면 북측에 물어본 여러 가지 정황 증거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장관은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2007년 11월 20일 싱가포르 '아세안+3' 회의에 참석 중이던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게 백종천 당시 청와대 안보실장이 사전 확인한 북한의 입장을 보고했으며, 이후 대통령이 기권을 결정했다고 기술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당시 정부가 확인한 북한의 입장을 청와대가 문건 형태로 정리한 것이라며 한 문건을 공개했다. 해당 문건에는 "남측이 반(反)공화국 세력들의 인권결의안에 찬성하는 것은 북남 선언에 대한 공공연한 위반으로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북한의 입장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