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반발 등 향후 변수도 남아 있지만, 이들이 뜻대로 완주할 경우 이번 대선은 위기에 놓인 보수진영의 미래 주도권을 가름하는 성격도 띠게 된다. 홍 후보는 유 후보를 '강남좌파', 유 후보는 홍 후보를 '무자격자'라고 규정하며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관훈클럽토론회에 참석한 홍 후보는 "유 후보를 강남좌파로 보고 있고, (유 후보도) 정책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같다고 스스로 토론에서 얘기했다"며 "단일화는 우리 선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이미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영남 지역에 가보면 유 후보와 단일화를 하면 오히려 투표하지 않겠다는 분이 훨씬 많다"며 "유 후보가 사퇴하면 1~2%의 지지율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가는 것으로 우리는 조사했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국민의당과의 막판 연대 내지는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없다. 그런 일 없다"며 "어느 정권을 막기 위해 이념과 정체성이 다른 정당이 같이 한다는 건 정치 도의에 맞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유 후보는 특히 "한국당은 당 전체가 친박(親朴)에 여전히 얹혀있는 도로 친박당"이라며 "형사피고인은 대선후보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당헌·당규를 다 무시해놓고, 지금와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당원권 정지를 시켰다"고 비난했다. 홍 후보를 '형사피고인'으로 칭하며, 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로 재판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후보로 선출됐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유 후보는 또 홍 후보의 자서전을 둘러싼 '돼지 흥분제 논란'도 언급하며 "고(故) 성완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아 1심에서 유죄를 받은 것 하나만 보더라도 무자격자인데, 본인이 성범죄에 가담하고 그걸 버젓이 자서전에 쓴다는 건 범죄심리학자들이 연구할 대상"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바른정당 의원들이 조만간 의원총회를 열어 후보 단일화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후보로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뛰고 있는 상황인데 응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논의 가능성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