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룩'을 입은 바비 인형. 이 인형은 1997년에 출시된 것이지만, '뉴룩'은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7년 프랑스 패션회사 크리스천 디올이 개발한 패션이다. 뉴룩 바비는 이 '뉴룩' 패션의 구성요소들을 크리스천 디올로부터 그대로 도입해 50년 만에 바비 인형에 재현한 것이다. 그로부터 20년 후에 한국 전시에서 이 인형을 대하는 관객은 '뉴룩' 패션의 탄생 배경을 접하게 된다.
'뉴룩'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무너진 프랑스 여성들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크리스천 디올의 야심찬 전략에서 나왔다. 승전국이었지만 전쟁의 참화로 인한 비참한 프랑스 경제 상황, 특히 그 전쟁 기간동안 프랑스 여성들의 독일군에 대한 부역은 이들의 상처받은 자존심 회복을 위한 뭔가가 필요했다. 이때 크리스천 디올은 '뉴룩'이라는 패션을 내놓았다. '뉴룩'이란 가슴은 부풀리고 허리는 조인 새로운 스타일을 말한다.
불타는 듯한 색감의 빨간 옷을 입은 재클린 케네디룩의 바비 인형이 1962년에 선보였다. 1966년의 칼라 매직 바비는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검게 그을린 선탠 여성의 밝고 건강한 몸을 반영했다. 1980년대 바비는 여성 CEO의 모습을 표현했다. 2016년 6월 타임지 표지모델로 바비 인형이 등장한다. 이러한 개성 있고 다양한 모습은 바비 인형의 변신, 변혁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바비 인형의 변천은 마텔 설립자 루스 핸들러의 말에 함축되어 있다. "내가 바비에 담으려 했던 철학은 아이들이 상상을 통해 무엇이듯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비는 언제나 여성이 선택권을 가지고 있음을 상징한다."
롯데백화점은 '바비, 더 아이콘' 전시를 4월 28일부터 한달간 잠실점 에비뉴엘아트홀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바비의 역사, 바비와 패션, 바비의 직업, 소장자의 컬렉션으로 구성된다. 1959년 처음 출시된 바비를 비롯해 2016년 타임지의 표지로 등장한 현재의 바비까지 200여 점의 인형을 선보인다.
'바비와 패션'에는 시대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의 옷을 반영한 바비, 소장자를 위해 한정 생산된 콜렉터블 바비, 그리고 밑그림이 된 일러스트까지 100여점이 선보인다. 바비의 성공요인은 아이들이 끊임없이 바비의 옷을 갈아 입힐 수 있도록 매년 새 의상이 출시되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바비룩은 그 해의 유행에 맞춰 제작됐기 때문에 의상 변천사를 조망해 볼 수 있는 표본이기도 하다.
30cm 안팎 크기의 섬세하고 정교한 바비 인형들 각각에서 패션의 세련된 아름다움과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향한 도전 의식을 느껴볼 수 있다. 패션의 세밀한 장식미와 스타킹의 미세한 결까지 실감나게 살렸다.
전시 기간: 4.28-5.28
전시 장소: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아트홀
전시 작품: 바비 인형 200여 점
관람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