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당 포스터, 정치문법 아닌 광고문법
- 샤이 안철수 상당, 여론조사 엎을 정도
- 실제 투표율 이어질지가 핵심변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경진(국민의당 의원)
◆ 김경진> 반갑습니다. 국민의당 김경진 국회의원입니다.
◇ 김현정> 많이 바쁘시죠.
◆ 김경진> 네, 정신없습니다.
◇ 김현정> 얼굴이 조금 진짜 핼쓱해지셨어요. 작아지셨어요.
◆ 김경진> 저절로 체중 뺄 수 있는, 허리살이 1인치는 벌써 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1인치 줄어든. 열심히 뛰고 계세요. 혹시 '월간 정두언', '월간 정청래'를 접해보신 적은 있으세요?
◆ 김경진> 아니요. 전혀 없습니다.
◇ 김현정> (웃음) 사전조사를 좀 하고 오셔야 되는데. 제가 설명을 드릴게요. 그러니까 월간 아무개 코너만큼은 당을 떠나서, 내 소속을 떠나서 철저히 객관적인 시각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겁니다. 정치판을 예측하는.
◆ 김경진> 알겠습니다. 저희 지지자들이 이 방송을 들으면 저거저거저거... (웃음)
◇ 김현정> 자신을 잘 버리셨는지 제가 확인할 겸 질문 하나 드리죠. 누가 될 것 같습니까, 대통령.
◆ 김경진> 안갯속입니다.
◇ 김현정> (웃음) 잘 버리셨습니다. 자신을 완전히 버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월간 김경진', 일단 TV토론 얘기부터 풀어가볼게요. 어떻게 보셨어요, 최초, 우리나라 최초의 스탠딩 토론.
◆ 김경진> 저는 좋았어요. 저도 홍보본부장이다 보니까 KBS를 갔어요.
◇ 김현정> 현장에 가셨어요?
◆ 김경진> 네, 현장에 갔고 후보 마인드컨트롤이 제일 중요해요. 얼굴 표정이라든지 자세, 움직임, 손짓 이런 것들이 사실은 마음에서 시작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잘하시더라고요, 보니까. 잘하고 2시간 내내 보니까 다들 재미있어가지고 그냥 전화 오는 것도 끊고 그냥 다들 흠뻑 빠져서 보는데 그 어느 한 사람도 장면에 몰입이 안 되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보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첫 번째 토론보다 훨씬 나았다는 자체평가가 나온 거군요.
◆ 김경진>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번 토론회는 약간 문재인 후보 측만 조금 불편했고 나머지는 다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 김현정> 문재인 청문회처럼 됐다는 평이 지금 많이 나오잖아요. 공격이 너무 1:4로 몰려가지고?
◆ 김경진>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1등 후보한테는 항상 이렇게 포화가 쏟아질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거기 포화가 쏟아지는 순서가 지지율 순서예요, 보면. 거꾸로 보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일종의 징표일 수도 있고 또 한 가지는 자기가 얘기할 수 있는 기회잖아요, 보면. 물어봐주면 선명하게 명쾌하게 또 자기 철학을 얘기해 주면 그게 국민들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거 아니에요. 마이너 후보들은 포화가 안 오니까 기회 자체가 없는 거고.
◇ 김현정> 기회가 없고... 질문만 하게 되는 상황?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또 그런 것도 있네요. 아니, 그런데 굳이 스탠딩을 할 필요가 있었습니까?
◆ 김경진> 그런데 사실은 우리가 박근혜 대통령 청문회 때 조금 잊어버렸던 것 중에 하나가 제가 질문했다가 아직도 답을 못 받았는데.
◇ 김현정> 뭐요?
◆ 김경진> 부신기능저하증 얘기가 있었어요.
◇ 김현정> 부신이라면 신장 쪽 말하는 거예요?
◆ 김경진> 신장에 있는 조그마한 부신. 2차 신장인 부신의 기능이 떨어지면 쉽게 피로가 오고 면역력이 저하된다는 이런 얘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대통령이 혈액검사를 차움병원에 가서 일부로 했는데 그 혈액검사를 했던 이유가 뭐냐라고 했는데 일부 언론에서 부신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다는 얘기가 있었어요.
◇ 김현정> 그래서 피로를 자꾸 느끼고 뭔가 주사도 맞고 이랬다?
◆ 김경진> 대통령 일정이 그전 대통령까지 비하면 현격하게 적었잖아요, 보면. 그만큼 대통령의 건강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우리가 핵심 포인트 중에 하나예요. 그러니까 2시간 동안 튼튼하게 서 있을 수 있느냐, 중요한 포인트예요.
◇ 김현정> 그것도 어떻게 보면 시험이 됐다, 이번에, 테스트가.
◆ 김경진> 그렇습니다, 네네.
◇ 김현정> 그러면 체력테스트 됐다라는 얘기가 우스갯소리가 아니네요?
◆ 김경진> 그거 중요한 포인트라니까요. 아니, 국가 지도자의 건강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핵심포인트예요.
◇ 김현정> 그래서 스탠팅 토론이 체력검사에 그칠지라도 의미가 있었다. 안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라고 보시는 거군요.
◆ 김경진>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이왕이면 국민들은 좀 팔 걷어붙이고 미국처럼 왔다갔다 손짓도 하고 이리저리 자리도 바꿔가면서 조금 액티브하게 하기를 바라셨거든요.
◆ 김경진> 그랬으면 좋은데 문제가 5명이에요. 정확히는 엄밀히 2명을 스탠팅 토론을 시켜야 맞고 정말 넓게 봐준다고 하더라도 3명 정도 선에서 그쳐야 돼요.
◇ 김현정> 너무 많았다는 거?
◆ 김경진> 그러면 두세 명이 하면 왔다갔다 하면서.
◇ 김현정> 조금 역동적으로.
◆ 김경진> 정말로 삿대질도 하고 고성, 고함도 지를 수 있고 뭔가 본인의 심리구조까지 정확하게 볼 수 있을 텐데 사실은 앉아서 하는 것에 약간 업그레이드 버전 정도에 불과할 수밖에 없는 무대 구조가 된 거예요.
◇ 김현정> 그래요. 그런 거 하나가 좀 걸린다는 분들 많으셨고 그러면 국민의당 의원이라는 거 떠나서 누가 제일 토론 두 번을 통해서 득을 봤다고 생각하세요?
◆ 김경진> (웃음) 저는 전체적으로 보면 이번 대선후보들 제 마음에 드는 사람 없어요.
◇ 김현정> (웃음) 없으십니까?
◆ 김경진> 없어요.
◇ 김현정> 왜요?
◆ 김경진> 뭐랄까, 강렬한 미래비전이 나와야 되는데 강렬한 미래비전이 없어요. 미래를 이런 방향성으로 끌고 가겠다고 하는 콘텐츠와 이 콘텐츠를 설명하는 방식이 폭풍같이 이렇게 뚫고 들어오는 이런 매운맛을 가진 후보가 없어요. 비교적 홍준표 후보나 심상정 후보가 약간 가까울 수는 있는데 문제는 홍준표 후보 같은 경우 사실은 콘텐츠의 내용 자체가 너무 부실하고 품격이 떨어져요. 좀 거칠게 얘기하면 저런 분은 절대로 후보 대통령 되어서도 안 되고 후보가 돼서도 안 된다는 생각이에요.
◇ 김현정> 그 정도로 품격이 떨어지더라?
◆ 김경진> (웃음) 네, 그러다 보니까 홍 후보님 가면 갈수록 발언의 수위가 낮아지더라고요, 약해지더라고요. 약해지니까 사실은 더 재미가 없어져요.
◇ 김현정> 토론이?
◆ 김경진> 네.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지금 굉장히 뼈아픈 부분인 게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어떻게 된 게 홍준표 후보가 토론에 양념 역할, 개그 담당 이렇게 돼버리는 게 얼마나 뼈아픈 건가 그런 생각이... 제가 오늘 앞에서 정우택 대표하고도 인터뷰했습니다만.
◆ 김경진>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저는 토론회를 보면서 제일 아쉬웠던 게 그 주제를 사실은 거의 참가한 후보자들에게 자유질문 형태로 임의 위임하다 보니까 편가르기 하기 쉬운 주제만을 이슈만을 골라서 무대 위에 올려놓은 거예요, 보면.
◇ 김현정> 예를 들면 북한은 우리의 주적입니까? Yes or No 이런 식?
◆ 김경진> 주적이냐 아니냐. 그 단어가 중요한 거 아니에요. 그건 사실은 박정희 대통령도 또 전두환,노태우 대통령도 북한에 밀사를 보냈고 그 밀사를 통해서 뭔가 남북한의 평화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했었어요.
◇ 김현정> 물밑접촉.
◆ 김경진> 물밑접촉 다 했어요. 그러니까 돈을 주고받고 이런 것들이 본질은 아니에요. 평화통일을 추구했던 것도 보수, 진보 문제도 아니고 다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이 단어를 가지고 주적이냐 아니냐. 그다음에 햇볕정책에 찬동하느냐 안 하느냐. 이거는 국민들을 호도하는 이슈예요. 누가 집권해도 똑같을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이거든요. 다만 정도의 차이는 있을 거예요. 어느 쪽에 무게중심을 두느냐.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 김경진> 그런데 이 이슈를 후보들로 하여금 선택하도록 하니까 보수 쪽의 후보들은 그걸 가지고 편가르기, 갈라치기를 하기 위해서 그 이슈를 의도적으로 올리는 거예요.
◇ 김현정> 색깔론으로 몰고 가고.
◆ 김경진> 색깔론으로 몰고 가고 싶은 거예요. 그런데 저는 정작 제가 이 이슈를 선택하는 이슈 선택팀이라 했다면 현재 국가 부채가 500조다. 그런데 당신네들은 지금 아동수당, 그다음에 청년수당 신설하겠다고 한다. 국가부채가 지금 박근혜 정부 때 200조 이상 한 300조 가까이 증가를 했거든요. 500조 넘으면 국가 부채가 위험, 레드경고 단계라는 거 아니에요, 보면. 레드경고 직전에 와 있는데 도대체 그 돈들을 어떻게 쓰겠다고 지금 큰소리 뻥뻥 치느냐. 그 앞뒤 모순되는 상황에 대해서 설명해 봐라는 이슈를 올릴 거예요. 그러니까 그 이슈는 후보들이 사실 어느 후보도 답하기 껄끄러워요. 어쩌면 비교적 양심적으로 보이는 유승민 후보 같은 사람은 그래서요. 복지 있는 거 지금보다 더 줄여야 되고요. 빚 갚기 위해서는 세금 더 올려야 되고요. 이렇게 얘기하는 후보가, 당선 가능성은 적지만 유승민 같은 사람은 그나마 조금 가능했을 수도 있다고 봐요, 개인적으로는. 즉 자기들이 이슈를 올려서 하다 보니까 그 이슈 자체가...
◇ 김현정> 빠져버리는.
◆ 김경진> 빼버려요, 보면.
◇ 김현정> 굉장히 자극적이고 짧은 순간 안에 어필할 수 있는 이런 것만 무대 위에 오르게 되는, 이게 지금 굉장히 큰 맹점이라는 말씀이에요. 시청률이 자그마치 26%가 나옵니다, 여러분. 이건 굉장한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인데 토론회 좀 잘 꾸려졌으면, 알차게 꾸려졌으면...
◆ 김경진> 그리고 또 한 가지. 사실 대통령은 그 모든 이슈를 다 이해할 수는 없어요. 그런데 대강 그 이슈의 본질 정도는 꿰뚫고 있어야 해요.
◇ 김현정> 물론이죠.
◆ 김경진> 세부 아이템을 꿰뚫을 수는 없어요. 큰 틀의 본질과 큰 틀의 흐름은 첫째 꿰뚫고 있어야 하고 두 번째는 그런 문제점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을 하느냐. 네가 대통령이 됐을 때 그 이슈를 해결할 만한 최적의 인물이 누구고.
◇ 김현정> 머릿속에 있느냐.
◆ 김경진> 그다음에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이 부분이 한번 수면 위로 올라와줬으면 좋겠어요.
◆ 김경진> 상당히 자극적이죠.
◇ 김현정> 그걸 광고천재 이제석 씨가 만든 거예요, 아니에요?
◆ 김경진> 이제석 씨의 의견이 매우 강력하게 반영이 됐죠.
◇ 김현정> 그건 맞습니까?
◆ 김경진> 네, 디자인에 대해서는 어드바이스를 해 주시는 분이 몇 분 계시는데 그중에 주포가 이제석이다.
◇ 김현정> 그렇게 되는 거군요. 국민의당이라는 이름은 일부러 뺀 거 맞습니까?
◆ 김경진> 그렇습니다.
◇ 김현정> 민주당 쪽에서는 혹은 보수 쪽에서는 보수표를 노리고 일부러 국민의당이라는 이름을 싹 빼버린 거 이거 굉장히 의도적이고 표 구걸하는 거다, 이런 얘기까지 나왔어요. 어떻게 보세요?
◆ 김경진> 그렇게 읽어주든 말든. (웃음) 그런데 실은 제가 홍보본부장 아닙니까? 일단 디자이너들하고 얘기해 보고 나서 저는 깜짝 놀란 게 천하의 고집통들이에요.
◇ 김현정> 디자이너들이? 광고 디자인하시는 분들이?
◆ 김경진> 네. ‘어, 단어 바꾸자고?’, ‘안 해’, ‘우리 정치 문법에 안 맞는다’, ‘그건 너희들 생각이고’. (웃음)
◇ 김현정> 그러면 이 포스터 디자인에서는 국민의당이라는 이름이 빠지는 게 더 낫다라고 광고 디자이너는 본 거예요?
◆ 김경진> 그분 설명은 이런 얘기예요. 당의 색깔, 진한 초록색이 다 들어가 있지 않느냐, 바탕에 초록색이 들어가 있지 않느냐. 그다음에 국민이 이깁니다라고 어깨띠 휘장 안에, 어깨띠 안에 국민 자가 바로 밑에 들어오는데. 당명이 들어가면 국민의당하고 국민이 이깁니다. 국민 자 국민 자가 연거푸 들어간다. 그걸 왜 굳이 그렇게 넣느냐. 당 로고, 색깔, 안철수의 이름 3번 기호 자체. 그것만 봐도 누가 봐도 국민의당이다, 국민의당이라는 당명 들어가는 거 그리 중요하지 않다. 가장 최대한 심플하게 만들어야 된다. 강력한 느낌을 줘야 한다.
◇ 김현정> 그러니까 정치문법이 아니라 광고문법으로 보시라. 눈에 띄게?
◆ 김경진> 보통 사람들의 느낌에서 가장 강렬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콘셉트가 뭐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마음에 안 들었어요.
◇ 김현정> 왜요?
◆ 김경진> 어쨌든 저희는 그런 정치적인 당명이 빠진다고 하는 것은 이게 논란의 소지도 있고.
◇ 김현정> 오히려 당에서는 마음에 안 들었다, 당명 빠진 게?
◆ 김경진> 그렇죠. 저에 대한 책임 추궁의 문제도 있고 입씨름을 좀 하다가, 이게 (입씨름으로) 해결이 안 될 문제예요. 그래서 디자이너 그룹들과 후보를 직접 대면을 시켜서 상황이 이렇습니다. 후보께서 결정하시죠, 이랬더니.
◇ 김현정> 안 후보가 결정하신 거예요?
◆ 김경진> 안 후보가 뭐 고민합니까? 전문가들 뜻대로 하지.
◇ 김현정> 전문가 의견 듣자 해서 나온 거군요.
◆ 김경진> 네, 전문가들이 의견을 그렇게 한다면 그거 수용해야 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보수표를 노리고 국민의당이라는 이름을 뺀 건 아닌데 결과적으로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난 거예요?
◆ 김경진> 그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저희로서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런 걸 노리지 않았느냐고 의도를 가지고 그런 얘기를 하시는데 그런 의도는 없었지만 최소한 그런 의도에 대한 논란이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 김현정> 자, 그러면 안철수 후보 포스터 빼고 그거는 김경진 의원이 만드셨다니까 그거 빼고 나머지 후보 포스터 중에 제일 잘 만든 거 뭐라고 보세요?
◆ 김경진> 없어요.
◇ 김현정> 또 그러시면 안 되죠.
◆ 김경진> 대동소이.
◇ 김현정> 대동소이하군요. 조원진 의원 건 많이 다르잖아요. 곰돌이 옆에 그렸는데.
◆ 김경진> 조금 귀엽긴 해요. (웃음) 옛날에 보면 자극적인 포스터들이 몇 개 있어요. 상반신 이렇게.
◇ 김현정> 벗고 찍은 분.
◆ 김경진> 조경태 의원이 옛날에.
◇ 김현정> 조경태 의원이었죠. 맞아요.
◆ 김경진> 모든 것을 낱낱이 보여드리겠습니다. 숨길 게 없습니다. (웃음)
◇ 김현정> 재미있습니다. 월간 김경진 함께하고 있습니다. 보수 정당 얘기 잠깐 해 볼게요. 보수 정당.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 지금 바른정당 안에서 사퇴하라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그것도 선대위 부위원장인 이종구 의원이 이대로 지지율 오르지 않으면 사퇴하고 안철수 후보를 지지해야 된다, 이런 얘기했어요. 국민의당하고 무슨 얘기가 된 겁니까?
◆ 김경진> 없어요.
◇ 김현정> 아닙니까?
◆ 김경진> 네.
◇ 김현정> 대체 그러면 이게 무슨 일입니까?
◆ 김경진> 그러니까 저런 거죠. 보수 쪽에서는 문재인 후보를 선택하면 안 된다. 그거는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는 최악의 결론이다라고 보수 쪽에서는 판단해서. 어차피 보수 쪽 후보는 이번에 안 되니까 그러면 그나마 상대적으로 선택 가능한, 보수 입장에서 선택 가능한 안철수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자라는 입장이 보수 쪽에 분명히 있어요. 그러면 그 표가 저희한테 오는 것은 저희는 고맙죠. 고마운데, 거꾸로 보면 호남 쪽이나 진보 쪽에서 보면 그 표가 오는 것을 가지고 저희들은 보수랑 타협을 했다 또는 쟤네들이 집권하면 과거 부패에 대한 사정이라든지 정리가 청산 절차가 불가능할 것이다. 이런 비판을 하고 있고 그게 일정 정도 먹혀드는 측면도 있어요. 그래서 좋기는 하지만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고. 그러니까 세상사가 항상 그런 것 같아요.
◇ 김현정> 일각에서는 호남 출마를 노리는 바른정당의 분들이 지금 국민의당과의 합당 내지는 연대를 꿈꾸면서 이런 거 아니냐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가능성 있습니까?
◆ 김경진> 꿈꾸는 건 자유죠. 그렇지만 지금 현재 상태에서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그런 방식으로 할 의사는 안철수 후보에게는 전혀 없다.
◇ 김현정> 전혀 없다? 바른정당과 손잡을 생각 전혀 없고, 그 지지를 호소할 생각도 없고.
◆ 김경진> 지지 호소는, 그러니까 그분들이 표를 주겠다고 바른정당 지지하셨던 분들이 저희에게 표를 주겠다면 고마운 일이에요. 대환영이에요. 보수표, 대구경북 표. 저희 안철수 후보이고 주는 거 감사하다. 그 마음 받아서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 되면 국민 통합을 하고 국가 전체를 경영하는 데 그 동력으로 잘 쓰겠다.
◇ 김현정> 주시면 귀하게 쓰지만 먼저 손 내밀면서 ‘주십시오’라고 바른정당에 하지는 않겠다?
◆ 김경진>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방식으로 지지를 호소하지는 않겠다.
◇ 김현정> 그건 아니다?
◆ 김경진> 그 지지하셨던 분들에게도 역시 마찬가지로 지지를 호소하지만 그 바른정당을 통해서 하는 이런 방식은 아니다.
◇ 김현정> 특히 이종구 의원이나 이런 몇몇 분 의원의 어떤 소개팅 주선처럼 이렇게 가는 방법은 아니다?
◆ 김경진> 아니다.
◇ 김현정> 아니다? 알겠습니다. 바른정당 얘기. 이제 18일 남았습니다, 대선까지. 지금 구도를 굳이 나눠보자면 2강 1중 2약 정도.
◆ 김경진> 2강 3약이죠.
◇ 김현정> 2강 3약? 홍준표 후보 10%까지도 나오시던데요?
◆ 김경진> 10%도 의미가 없어요.
◇ 김현정> 의미 없습니까?
◆ 김경진> (웃음) 당선 가능성을 보면 제로인데요, 뭐.
◇ 김현정> 그러면 남은 18일 동안 마지막 변수라면 뭐라고 보세요, 남은 변수?
◆ 김경진> 가령 후보 캠프 내부에서 대형사고가 나오는 것.
◇ 김현정> 스스로 사고를 치는 경우?
◆ 김경진> 스스로 사고가 나는 것. 이렇게 무슨 정치자금을 배달하려고 하다가 어떤 일이 터진다든지 아니면 과거에 이제 후보 캠프의 핵심에 있었던 사람이 과거에 뇌물이나 불법 정치자금했던 것이 우연히 터진다든지. 그런 것들은 예측불가능한 변수들이에요.
◇ 김현정> 그러네요, 또 실수. 결정적인 폄하 발언이라든지 말실수 하나도 이거 발 잡는 거잖아요, 발목 잡는 거잖아요.
◆ 김경진> 그래서 그런 부분이 가장 결정적인 변수고 실제 우리가 인간이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범위 내에서 점검을 해 봐야 될 것은 각자 자기 지지층들의 투표율이에요.
◇ 김현정> 투표율?
◆ 김경진> 그러니까 투표를 하겠다고 말을 하는 거하고. 나 공부 열심히 할래라고 하는 거하고 실제 공부 열심히 하는 거하고는 또 다른 문제예요, 보면.
◇ 김현정> 집에서 열심히 하겠다 하는 것과 진짜 독서실 가는 건 다르다?
◆ 김경진> 우리 항상 담배 끊겠다고 연초 되면 우리 아버지들도 공언했잖아요. (웃음)
◇ 김현정> 얼마나 실천해내느냐. 얼마나 투표장으로 나오느냐 이 문제.
◆ 김경진> 네. 저희는 거꾸로 보면 50대, 60대, 특히 보수층들의 반사적 대안으로서의 지지가 굉장히 사실은 많아요, 보면. 저희에 대한 지지는 강렬하지는 않아요, 문재인 후보 측처럼.
◇ 김현정> 그런데 단단하지는 않다?
◆ 김경진> 그런데 저희가 볼 때는 저희 쪽을 찍을 의향이 있거나 지지하는 사람들 같은 경우는 여론조사 받는 것도 귀찮은 사람들이에요.
◇ 김현정> 왜요, 왜요?
◆ 김경진> 적극적인 뜨거운 지지가 아니니까. 그러니까 문재인 쪽을 지지하는 사람은 이번에 반드시 여론조사부터 받아서 문재인 지지의 동력을 만들어야 되고 문재인 지지가 가시화될 수 있도록 선거 과정부터 노력을 해야 된다는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저희는 조금 달라요, 결이.
◇ 김현정> 그러면 그 말씀은 더 숨어 있는 샤이 안철수가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 김경진> 훨씬 많다는 거죠. 그래서.
◇ 김현정> 거기에 희망을 거시는 거군요, 국민의당은.
◆ 김경진> 희망이 아니고 판독이죠, 저희들 입장에서는. 그런데 저희들 판독이 정확하냐 정확하지 않느냐는 이제 나중에 선거 끝나고 나서 평가를 받아야 될 부분인데. 저희들 판독은 그렇게 하고 있고.
◇ 김현정> 얼마나 된다고 보세요, 샤이 안철수가.
◆ 김경진> 상당히 많아요.
◇ 김현정> 상당히 얼마나? 지지율로 보자면 몇 퍼센트?
◆ 김경진> 저희는 선거는 거의 이겼다고 보고 있어요.
◇ 김현정> 그렇게까지?
◆ 김경진> 네.
◇ 김현정> 문재인 후보 측에서 나오면 그쪽에선…
◆ 김경진> 아니, 그쪽이 보는 평가는 그렇고.
◇ 김현정> 샤이 안철수가 지금의 여론조사 뒤집을 만큼 된다고 보세요.
◆ 김경진> 훨씬 더 된다고 보고 있어요.
◇ 김현정> 흥미로운 지적이네요. 자, 과연 18일 후에 국민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지금 김경진 의원의 예측처럼 정말 샤이 안철수가 확 나와서 투표장까지 가서 지금의 지지율을 뒤집으면서 대통령이 될지. 그래서 김경진 의원이 여당 의원이 되실지. 아니면 예측이 물거품되고 샤이 안철수란 존재하지 않았던 걸로 판독이 될지 이걸 지켜보겠습니다.
◆ 김경진> 저도 여당 의원 좀 되고 싶어요. 아니, 이게 국회의원을 해 보니까 상임위에서 여당 의원이 정말 힘이 있어요.
◇ 김현정> 호소 그만하시고요. (웃음) 월간 김경진 오늘 특집편으로 꾸몄습니다. 정말 바쁘신데 김 의원님 감사드리고요.
◆ 김경진> 고맙습니다.
◇ 김현정> 다음에 또 '월간 김경진' 한 번 더 하죠. 재미있네요. 고생하셨습니다.
◆ 김경진> 감사합니다.
◇ 김현정> '월간 김경진'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이었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