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차 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이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감소한 것과 관련해 유시민은 “(안철수 후보 지지율 상승세가) 조금 멈춘 게 아니라 많이 멈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를 주가로 비유하면 급하게 올라갔다. 심지어 20% 이상 치고간 곳도 있으니까 조정을 받은 거다.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급상승을 하면 반드시 조정을 한다. 조정기가 짧고, 조정폭이 짧을수록 초단기 레이스에서는 유리하다"며 다른 의견을 말했다.
그러자 유시민 작가는 "데이터 흐름이 후보 등록 이후에 한 조사를 보면 안철수 후보가 이기는 조사는 하나도 없다. 적은 경우에는 1% 내외 차이, 많게는 14%까지 문재인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로 나타난다"며 "나는 역전이 일어나지 않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로 '소속 정당의 차이'를 꼽았다. "한쪽은 119석(더불어민주당)이고 한쪽은 39석(국민의당)이다. 40석도 안 되는 소수당으로 집권해서 힘들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어 “선거가 임박하니까, 정책 세일즈만 봐도 양당이 실력 차이가 난다. 안철수 후보의 공약을 찾아보려면 당이나 안철수 후보 홈페이지에서 딱딱하게 써진 문서를 읽어야 한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문재인1번가를 만들어서 정책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세일즈 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두 번째 이유로는 "안철수 후보에 대한 검증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가 4~5년 전에는 출마하려다 안 해서 넘어갔고, 그 다음에는 국회의원만 해서 넘어갔고, 또 3주 전까지만 해도 지지율이 10%도 안 되는 상황이라 누가 시비를 안 걸었다”며 검증 대상이 아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지지율이 확 치고 올라가며 양강 구도가 됐고, 검증에 들어갔는데, 문제가 생긴 거다. 예비군 훈련 안 간 것, 아내 김미경 교수가 의원실 보좌관들을 사적으로 이용한 것 등이 나왔다”고 했다.
유 작가는 “안철수 후보 인기 좋을 때는 '반칙하지 않고 성공한 사람, 성공하고 나서도 특권을 누리지 않은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보니까 안랩 BW(신주인수권부사채) 문제가 나오면서 못 치고 올라가고 정체 내지 약보합 된 것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반면 전원책 변호사는 "(유 작가가) 홍보전략 혹은 검증 부분 때문에 안 후보가 밀렸다고 하는데, 난 그렇게 안 본다“며 ”결정적인 영향은 TV토론이었다“고 했다.
그러자 김구라는 “토론을 잘하는 후보로 인식됐었는데 그렇지 못하고”라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1차 TV토론 당시) 안 후보 얼굴이 굳어있었다”며 “안철수 후보는 하락세를 최대한 단기에 멈추고 다시 치고 올라갈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걸 아직 못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시민 작가는 "이번 선거가 언론에서 네거티브나 비방전이 많다고 말하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훨씬 정책에 관심이 많다“며 ”안 후보가 민간유치원 행사 가서 단설유치원 신설 자제하고, 민간유치원을 지원하겠다고 한 발언 때문에, 그 이후 여론조사에서 여성표가 확 떨어졌다. 지금 보면 진영논리는 약화됐고 예전보다 정책을 훨씬 더 보는 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