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文 지지층 항의, 9·11 테러 난 느낌까지…"

김종대 "문자폭탄에 홈페이지 마비…이건 외부 공격"

- 정치 적폐 보여주는 TV 토론
- 심상정, 군계일학에 키메이커
- 文에게 정책 질문, 정략 공격 아냐
- 다음 토론, 보수 '냉혹 검증' 할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7년 4월 20일 (목) 오후 19시 0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종대 의원 (정의당 선대위 비서실장)

◇ 정관용> 1부 시간에 어제 있었던 2차 TV토론에 대해서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의 입장을 살펴봤는데요. 이번에는 정의당의 입장을 들어봅니다. 특히 오늘 정의당 홈페이지가 마비됐다고 그러죠. 심상정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강하게 공격한 걸 두고 논란이 뜨겁다고 하는데 무슨 얘기인지 한번 들어봅니다. 정의당 선대위 후보 비서실장 김종대 의원 안녕하세요.

◆ 김종대> 안녕하세요.

◇ 정관용> 지금 홈페이지는 복구됐습니까?

◆ 김종대> 제가 아까도 보니까 안 들어가지던데. 되다 말다 하는 것 같은데요. 이건 거의 마비 상태입니다.

◇ 정관용> 그 얘기 조금 있다 여쭤보고. 일단 어제 스탠딩 방식으로 첫 토론이었는데 어땠어요? 총평을 해 보신다면?

◆ 김종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군계일학, 나머지 네 후보들이 거의 정책없이 이전투구였잖아요. 그런 가운데에서 나름대로 이렇게 상황을 정리해 주는 것은 심상정 후보였다. 그런 면에서 유일한 여성후보기도 하지만 가장 그래도 품격을 끝까지 유지했다는 점에서 군계일학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또 후보들끼리의 상당히 조금 막말에 가까운 이런 수준이 낮은 토론이 있을 때 그래도 국민들한테 이걸 정리해 주는 방향 제시를 했다는 점에서 저는 키메이커였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군계일학, 키메이커. 너무 칭찬하시는 것 아니에요?

◆ 김종대> 그러면 칭찬해야죠, 어떻게 합니까? 서로 아는 사이에.

◇ 정관용> 처음 시도된 이 스탠딩토론, 백지토론 이렇게도 불렸는데 그 방식은 어떠세요? 많은 평가는 그냥 앉으서 하나 서서하나 똑같았다, 이런 평가든데 어떻게 보세요?

정의당 김종대 의원 (사진=김종대 의원실 제공)

◆ 김종대> 우선 심 후보께서는 서서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으셨고 또 실제로 견딜 만했다고 말씀을 하세요. 그러면서 서서 하면서 나름대로 상대후보와의 토론이 긴장감을 조성하는 데는 훨씬 도움이 됐다.

그리고 더불어서 여러 가지 토론방식이 실험이 됐지만 초기에는 상당히 적응을 못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진행될수록 토론의 묘미와 또 새로움이 이게 뭔가 결이 다르구나. 이런 점에서 저희는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 정관용> 발언순서가 딱딱 정해져 있지 않고 중간에 아무때나 말할 수 있으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전반부 좀 지나고 나서는 심상정 후보가 필요할 때 끼어들어서 자기 얘기를 툭툭 하시더라고요. 그걸 지금 말씀하시는 거죠?

◆ 김종대> 그렇습니다. 우선 끼어드는 방식도 자유롭게 풀어놓으니까 이것이 양자보다는 다자 간의 토론일 때 효과가 있다고 보고요. 특히 저희는 서로 질문을 못 받지 않습니까?

◇ 정관용> 어제 질문 하나도 못 받았죠?

◆ 김종대> 다른 토론도 그래요. 그전에 방송토론도 그랬는데. 결국은 질문이라는 건 아무래도 지지율 1위 후보에 집중이 되게 되어 있고 그런 가운데에서 저희가 다소 소외될 수 있는 위험이 매우 컸음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토론방식으로 이걸 보완할 수 있어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한테는 상당히 도움이 됐다고 봅니다.

◇ 정관용> 대북송금 문제 논의할 때 심 후보가 이거 언제까지 써먹을 것이냐, 호통도 치셨고. 또 홍준표 후보 설거지 발언 관련해서는 사과도 두 번 이렇게 요구해서 받아내시고 이런 게 이제 아까 언급하신 이른바 키메이커 이런 역할을 했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 김종대> 그렇습니다. 어제 지지율 1, 2, 3위 간의 토론은 인신공격과 색깔론이 난무하는 말 그대로 정치의 적폐를 보여주는 토론의 현상이었다고 봐요. 그런데 지금 이 촛불광장이 만든 사상 초유의 대통령 보궐선거라는 것은 이제 같이 좀 살자.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기 위한 개혁비전 경쟁이어야 되는데. 점점 적폐정치를 따라가기 시작했어요. 이럴 때 이걸 정리해 줄 수 있는 후보가 심상정 후보가 있었다는 것은 이 대통령 선거 전체를 위해서 매우 다행스럽다고 봅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국가보안법 또 사드, 증세문제, 복지공약, 여러 차례에 걸쳐서 문재인 후보를 날카롭게 공격했어요. 이걸 두고 지금 당내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논란이 뜨겁지 않습니까?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 김종대> 아무래도 문 후보한테 공격적인 질문이 집중돼서 문 후보의 지지층으로부터 격한 반발이 있지 않았는가 생각이 되는데요.

◇ 정관용> 뿐만 아니라 정의당 당원 중에서도 탈당하겠다 이런 당원들이 꽤 있다면서요.

◆ 김종대> 저희 당원도 여러 정파적인 차이라고나 할까요? 말하자면 민주당의 왼쪽하고 가까운 공감대가 있는 당원들도 상당수 있으니까. 그리고 정의당은 항상 내부의 논쟁이 원래 심한 당입니다. 여성 문제가 났을 때도 거의 3000명 가까이 탈당을 했었고. 한 번 내부에 논쟁이 벌어지면 지금으로서도 참으로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논쟁을 어떻게 해 볼 도리는 없어요.

그래서 일부 당원들이 탈당을 하겠다는 게시물을 당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고요. 또 SNS상에서 저희에 대한 문자폭탄이라든지 이런 홈페이지 거의 마비사태까지 오는 것을 보니까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오늘 당대표실, 후보실부터 해서 몇 군데 돌아봤는데. 전화벨이 쉴 새 없이 울립니다. 마치 아침에 그 광경을 제가 보다 보니까 이거 꼭 9·11테러를 당한 것 같은 그럴 정도의 느낌까지 오더라고요. 그런데 어제 토론을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습니다마는 문 후보에 대한 저희의 적극적인 질문은 전부 정책질문입니다.

◇ 정관용> 정책이죠.

◆ 김종대> 재원마련 방안이 어떻게 되느냐, 증세대책이 어떻게 되냐. 이거는 정말 궁금해서 하는 질문이지 문 후보를 특정해서 정략적으로 공격한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질문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문 후보의 개혁성. 나름대로 어떤 차기의 유력주자로서의 어떤 도대체 개혁성을 과연 검증할 수 있겠냐.

◇ 정관용> 알겠습니다.

◆ 김종대> 이런 차원의 문제였었어요.

◇ 정관용> 그러니까 지금 당에서 평가할 때는 홈페이지가 막 마비될 정도의 상황. 전화벨이 쉬지 않고 울리는 상황 이건 다 당내 당원들이라기보다는 문재인 후보 지지자한테서 오는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 김종대> 당연하죠. 양으로 보나 지금 우리가 3만 당원인데 그 3만 당원 중에 일부가 이거는 너무 문 후보한테 좀 야박했던 것 아니냐 이런 의사표시지. 그분들이 전화를 아무리 많이 해도 지금 같이 당 홈페이지가 마비되고 전화벨이 전방위적으로 쉴 새 없이 울리고 이런 수준까지는 안 가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지금 일부 언론에서는 정의당 내부의 당원들 간의 논란 때문에 홈페이지 마비된 것처럼 보도되고 있는데 그건 사실과 다른 거군요, 그러니까.

◆ 김종대> 아니, 외부에서 많이 들어오고 당 내부 논쟁은 당 게시판 쪽에 주로 몰려듭니다. 이게 주로 당원 게시판이라고 그래요. 우리는 '당게'라고 해요. 항상 논쟁은 '당게'에서 벌어집니다. 그러면 이런 논쟁으로 인해서 용량이 엄청나게 과부하가 걸린 것은 맞죠. 그러나 그것은 예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을 때 다운되는 사태까지는 안 갔어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 김종대> 지금은 외부공격이 있는 겁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그래서 앞으로 그러면 홍준표, 유승민 이런 보수후보와 더 각을 세우는 식으로 전략을 수정하실 겁니까? 전혀 그럴 계획은 없으십니까?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김종대> 이제까지는 이제 네 후보에 대해서도 공히 비판을 해 왔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우리가 유력주자로서의 개혁의 어떤 검증이라는 차원에서 어제 집중됐던 것이고 앞으로는 안보문제가 사실은 또 기다리고 있습니다. 심 후보가 어제 안보문제를 많이 거론 안 했어요. 그런데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 번에는 보수정당의 후보에 대해서도 냉혹한 검증의 칼날을 들이대겠다. 그러다 보면 다음 토론은 다소 또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기대해 보고요. 조금 다른 얘기기는 한데 워낙 전문가시니까 미국의 칼빈슨호 논란 말이죠. 그거 간단하게 우리 김종대 의원은 어떻게 보세요, 이거?

◆ 김종대> 한마디로 저는 황당하죠. 그 칼빈슨호가 온다고 그래서 미국의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론이 급격히 부각됐던 것이고 그래서 대선판이 요동쳤던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게 가짜 뉴스였다는 거 아닙니까?

그렇다면 이건 미국의 대북정책의 신뢰성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사건입니다. 그런데 마치 트럼프가 전략가로서 북한에 대한 군사조치를 할 수 있는 굉장히 어떤 스트롱맨으로 위상을 한껏 추켜세워놨던 게 뻥이었다는 얘기 아닙니까?

그렇다면 우리 정부가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특히 대선후보들 말이죠. 그런 한반도 위기설에 일부 후보들이 편승을 해서 마치 이런 선제공격 분위기를 안보선거로 끌고 가고 그 속에서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후보들이 있었어요.

◇ 정관용> 그렇습니다.

◆ 김종대> 그분들은 반성을 해야죠. 이게 지금 진짜 뉴스인지 가짜 뉴스인지 확인도 안 해 봤고 또 이런 가짜 뉴스에 휘둘릴 수도 있는 한국 정치의 취약성이 드러난 겁니다. 이것은 정말로 우리가 반성해야 될 점이고 책임도 지셔야 될 부분입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말씀을 들을게요. 감사합니다.

◆ 김종대> 감사합니다.

◇ 정관용> 지금까지 정의당 선대위 후보 비서실장 김종대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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