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CBS는 선대위 전략본부 전략기획팀이 작성한 대외비 문건에 안 후보에 대한 '비공식적 메시지 확산' 지침과 함께 네거티브 문구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관련기사 : [단독] "안철수는 갑철수"…文 선대위 비밀문건, 네거티브 지시)
이에 우상호 선대위원장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추측컨데 개인이 만들어서 지인들에게 보냈을 수도 있다. 캠프 차원에서 없다"고 단정지어 말했다.
그는 "어느 캠프나 대개 우리 후보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상대 후보의 장점이 뭐냐 분석한다. 나도 전략본부장할 적에 장단점 비교 만들어보기는 한다"며 "개인이 이런 측면에서 준비했을 수 있는데 저도 보고받은 적 없고 이메일 받은 적이 없다"고 자신과 주변에서 메일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무자가 쓴 것을 지인에게 보낸 것을 같은 당에 있던 사람에게 갔을 수는 있을 것"이라며 "전략본부장, 부본부장 캠프 내부여 주요 본부장급에 내부 체크를 했다. 이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캠프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수백명 캠프에 어떤 개인이 옆사람에 공유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며 공식 문건이 아니라는 논리를 폈다. 즉, 캠프 실무자 개인이 만들어 지인들에게 보낸 것일 뿐 캠프의 공식 문건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선대위 전략본부 최고 지휘급에 있는 관계자는 전날 CBS측에 "이 문건은 우리 것이 맞다. 우리가 국회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에게 배포한 문건"이라고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자신의 이메일에도 문건이 있고, 국회의원들 및 지역위원장들에게 이메일이 발송됐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문건의 형식만 봐도 '주간 정세 및 대응방안(案)'이라는 제목과 함께 상단에 대외비(對外秘)로 표시돼 있으며, 비공개 문건을 작성할때 사용하는 '30'이라는 숫자 표시도 함께 돼 있다.
특수 기호나 보고서의 정제된 형식은 당의 공식 문건 형식을 띄고 있다.
이처럼 우상호 선대위원장이 기자들에게 추측성 꼬리자르기식 해명을 하자 진상을 파악해 후속 조치를 논의 중이던 당 선대위에서도 크게 당황하는 분위기이다.
특히 캠프 실무자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자 선대위에서도 오히려 사태가 커질까 우려하고 있다.
문 후보 측 공보 핵심 관계자는 "우 위원장이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자 본인이 즉석에서 설명하다보니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캠프의 실무자가 작성한 문건이라면 캠프에서 한 것이 맞다. 우 위원장 측에도 이런 해명이 오해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