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즐겨 사용하는 젊은 층들이 호기심 삼아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는 마약을 접했다 중독자로 전락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 채팅 사이트인 A사의 대화방.
" 물뽕, 술뽕, 작대기, 얼음 저렴하게 팝니다. 문의하실분은 메일보내주세요" 라는 글귀가 떠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는 이같은 단어는 모두 마약을 뜻하는 은어들.
이른바 물뽕(GHB : gamma hydroxybutyric acid)은 물이나 음료에 타서 마시는 무색무취의 액체로 대부분 성범죄에 악용되는 신종 마약이다.
또, 작대기는 필로폰 주사기, 도리도리는 엑스터시 등을 의미하는데, 이처럼 각종 마약은 은어를 통해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은밀하게 거래된다.
문제는 인터넷을 즐겨 사용하는 젊은층들이 호기심삼아 마약판매상들에게 연락을 했다가, 돌이킬 수 없는 중독의 길로 빠져들고 있는 것.
부산 남부경찰서가 구속영장을 신청한 이 모(30)씨는 몇 년 전 인터넷 채팅을 하던 중 우연히 ''기분좋아지는 작대기''를 판다는 글을 보고, 필로폰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경찰에 붙잡혀 철장 신세를 진지 여러번.
결국 박씨는 마약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지난 10일 새벽 4시쯤, 송정 해수욕장에 있는 주차장에서 인터넷에서 구입한 주사기를 이용해 필로폰 1회분 0.03g을 투약하다 현장에서 적발돼 또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이씨의 진술에 따르면, 채팅방 제목에 마약을 지칭하는 은어들이 적혀 있는 것은100% 마약을 판매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 채팅을 통해 마약거래가 성사되면, 대포통장을 통해 돈이 오가고, 마약은 택배나 퀵서비스로 집까지 배달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약을 뜻하는 은어가 주기적으로 바뀌고 있어, 사실상 경찰의 단속도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상황.
한국사이버마약감시단에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마약을 접했다 중독에 이르렀다는 젊은 층의 상담전화가 일주일에 10-20건씩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음성적으로 거래되던 마약판매.
이제 인터넷 채팅을 통해 독버섯처럼 퍼지면서, 무분별하게 일반 시민들의 삶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