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국민단체'는 21일 오후 3시 부산 동구 평화의 소녀상 옆에 이승만·박정희 흉상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의 대표는 부산 소녀상이 설치된 뒤 '소녀상 설치 반대' 문구를 적은 게시물을 붙이거나 들고 있다가 소녀상을 설치한 시민사회단체와 갈등을 빚었던 최모(36)씨다.
최씨는 이후 각종 쓰레기와 폐가구, 폐화분 등을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 버리기도 했다.
최씨는 "현재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 불법 조형물인데도 부산 동구청은 이를 지켜만 보고 있다"며 "불법에는 불법으로 맞서기 위해 이승만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 등 조형물 두 개를 설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씨는 "흉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으며 이미 설치 준비를 마쳤다"며 "설치 취지 등은 21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고 밝히겠다"고 말했다.
진실국민단체가 설치하려는 흉상은 높이 30cm 안팎으로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관리하는 시민사회단체는 불법 조형물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응할 이유가 없으며 관할 구청 등 관계 기관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부산시민행동 관계자는 "부산 평화의 소녀상은 관할 지자체가 사실상 인정한 상황에서 법적인 관리 방안을 모색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불법 조형물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이에 반대하는 차원에서 설치되는 불법 조형물에 대해 직접 대응할 이유는 없으며 동구청과 경찰 등에 협조만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