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 측 전병헌 전략본부장과 안 후보 측 김영환 미디어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들은 전날 진행된 2차 TV토론회에 대해 양측은 전혀 다른 평가를 내놓았다.
전 본부장은 "4명 후보의 집중적인 견제와 공격을 당하는 속에서도 문 후보가 침착하게 잘 대응을 해서 역시 리딩 후보, 원톱 후보로서의 안정감을 보여줬다"며 "어떤 위기 속에서도 침착하고 차분하게 위기관리를 할 수 있다는 그런 리더십을 충분히 보여주는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토론내용과 형식에 대해서는 박한 평가를 내놓았다. 내용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색깔론이 난무하고 생산적이고 집중적인 정책토론이 부족했던 것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형식에 대해서도 "어제 4명의 후보가 문 후보 한 분을 놓고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4:1의 구조였는데 질문과 발언시간을 합친 시간총량제로 하다 보니 (문 후보는) 답변에 시간을 모두 써버릴 수밖에 없고 제대로 된 질문조차 할 수 없는 이상한 토론구조였다"며 "질문과 답변 모두 합해서 토론을 진행하는 방식은 1:1 토론에서나 가능한 것이지 5명이 모여서 하는 방식은 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토론내용과 형식, 자당 후보 모두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놓았다.
김 본부장은 "써준 원고 없이 하게 되니까 매너라든지 실력이라든지 인격이라든지 민낯을 보게 되는 토론이었다"며 "지난번에 저희는 좀 미흡했기 때문에 이번에 판정승 정도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문재인 후보께서 완전히 무너져서 TKO승을 거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문 후보에 대해 국민들이 안보 불안에 대한 그런 의구심이 있고, 실력이 없는데 써준 원고만 읽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것을 확인시켜줬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북한을 주적이라고 부르지 않고 재정계획을 전문가들이 모여서 위원회를 만들어서 하자는 말씀을 들으면서 대통령이 집권하는 것이 아니라 최순실 대신 전문가위원회가 앉게 되겠구나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토론회에서 논란이 됐던 안철수 후보의 포스터와 안 후보를 지지한 뒤 문자폭탄을 받은 전인권씨 문제 등을 두고 '장외전'도 이어갔다.
전 본부장은 "당명을 뺀 것은 '상왕'이라는 지적이 있는 박지원 대표의 그림자를 지우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홍준표 후보의 지적이 있었고, 39석의 국민의당의 집권으로는 대선으로 혼란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국민 다수의 걱정을 덮으려는 의도에서 한 것이라는 홍준표 후보의 지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경진 대변인도 포샵(포토샵)을 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사진이라고 주장했는데 결과적으로 어제 (안) 후보가 합성을 인정함으로써 그동안 김영환 의원이 각종 방송 프로에서 나와서 얘기한 것과는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거짓말을 한 이유를 대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김 본부장은 "우리 포스터에는 녹색으로 전면이 덮여 있고 로고가 들어 있고 기호 3번이 들어 있고 '국민이 이깁니다'에 '국민'이 들어있다"며 "이런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정당의 지도자로 있는 이런 정당이 과연 창조성을 중심으로 한 4차 혁명시대에 미래를 책임질 수 있나"라고 비꼬았다.
김 본부장은 가수 전인권씨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 뒤 악성댓글과 문자폭탄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이것은 늘 있는 상습적이고 상투적인 일로 정치적 테러"라며 "문재인 후보나 친문, 친문을 비판하는 언론과 지식인들을 침묵으로 몰아넣었다. 권위주의 정권이 해온 '블랙리스트'와 뭐가 다르냐"고 역공을 펼쳤다.
이런 지적에 전 본부장은 "공인은 자기 생각이 다른 사람들한테 전해자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비판이나 지적을 받는 것을 일정하게 감내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생각이 다르다고 과도하게 공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어제 문 후보도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분명하게 이야기를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런 문제에 대해서 잘못했다고 지적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전체의 지지자가 다 마치 그런 것처럼 이렇게 매도하고 하는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흑색선전의 논리"라며 "참고로 우리 쪽에서도 안철수 지지자로부터 그런 지적과 공격을 받고 있지만 그것을 감내한다. 지지자들 모두를 다 이성을 벗어난 사람들처럼 매도하고 몰아가는 것도 양심에서 벗어난 일"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