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은 것은 갤럭시 S4가 지난 2013년 세운 최고 판매량 기록을 갤럭시 S8이 넘어서서 3관왕 자리에 오를지 여부다.
갤럭시 S8은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열하루 동안 진행된 사전판매에서 무려 100만 4천대나 예약됐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 S7이 일주일 동안 20만대 예약됐던 것과 비교하면 5배나 많은 것이고 13일동안 예약판매가 진행된 노트7의 40만대와 비교해도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당연히 사전예약 제도가 도입된 갤럭시 S3 때 이후 신기록을 달성한 금메달이다.
또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갤럭시 S8은 정식출시를 사흘 앞두고 실시한 조기개통 첫날인 18일 하루동안만 약 26만대가 개통됐다.
지난해 나왔던 갤럭시 노트7이 첫날 28만대 개통으로 더 많기는 하지만 이때는 조기개통 없이 개통과 일반 판매가 겹쳤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갤럭시 S8의 첫날 개통 26만대가 금메달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는 일부 디스플레이에서 붉은색이 강하게 보인다는 이른바 ‘붉은액정 논란’에도 불구하고 세운 기록이다.
갤럭시 S8은 이렇게 사전예약과 첫날 개통 등 2개 분야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제 관심은 지난 2013년 출시했던 갤럭시 S4가 세웠던 판매량 기록도 갈아 치우면서 3관왕이 될 것이냐 하는 점이다.
갤럭시 S4는 출시 첫해 4,500만대가 팔려나간데 이어 S5가 나온 다음해까지 합하면 7,000만대가 팔렸고 지난해 나온 갤럭시 S7은 첫해 4,850만대에 이어 지금까지 5,200만대가 팔린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삼성이 공식적으로 갤S8의 판매목표를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첫해에 5,500만대 이상 파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100만대가 넘는 사전예약과 26만대를 넘긴 첫날 개통 등의 기세로 볼 때 적어도 첫해 5천만대 이상 판매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
문제는 일부 디스플레이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붉은액정 논란’과 같은 잡음이다.
첫날 90대를 개통하느라 직원들이 점심을 먹을 시간도 없었다는 이동통신사 시내 한 직영점 관계자는 19일 “붉은 액정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어제 개통한 사람들 가운데 이런 증상으로 찾아온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또 20대를 개통했다는 강남의 또다른 이통사 직영점 관계자는 “뉴스를 보면서 걱정을 했었다”면서 “그러나 개통한 20대 가운데 붉은 액정현상은 없었다”고 전했다.
포털 사이트에서도 개통 첫날과는 달리 19일에는 ‘붉은액정’이 주요 검색어로 뜨지 않는 등 논란이 확산되지는 않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 신기록 작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21일 우리나라와 미국, 캐나다 등에서 동시에 정식출시가 시작됐을 때 다시 문제가 불거질 경우는 상황이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여기다 삼성전자가 리퍼폰으로 재생해 반값에 팔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 노트7이 시장에 흘러 나올 경우 제살 깍아먹기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갤럭시 S8의 대표기능인 음성비서 ‘빅스비’에 대한 북미시장의 반응은 신기록 작성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