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앞서 6~7일 열렸던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 뒷 이야기를 털어놓던 중 문제의 발언을 내놓았다.
당시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앞서 가진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와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한 이야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중국과 한국의 역사 이야기를 했다. 북한이 아닌 한반도(Korea)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였다. 한국은 실제로 중국의 일부였다더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기사에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공개된 인터뷰 전문에서는 트럼프의 발언을 찾아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고 표현한 대목에서 미 외신 조차 이의를 제기했다.
미 온라인매체 쿼츠는 18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충격적인 무지를 증명했다"며 "한국이 중국보다 작은 나라라거나 중국의 종속국이었다는 견해를 극단적으로 옹호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쿼츠는 이 발언을 "확연한 역사적 오류"라고 지칭하면서 "한국을 격분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쿼츠의 예상대로 시진핑과 트럼프 발언에 대해 국내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유감을 표했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9일 "시 주석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강한 유감"이라며 "이는 명백한 역사 왜곡이고 한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숱한 부침을 겪었지만 5,000년의 유구한 역사는 우리 민족의 자랑이고 자부심"이라며 "중국은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한반도 역사를 중국에 편입하려 하고, 최근 한국의 자주적 안보 체계인 사드 배치에 노골적으로 반대하면서 부당한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은 한국이 중국의 일부였다’고 발언에 대해 양국 정상은 진위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바른정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시 주석의 시대착오적 역사인식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누리꾼들도 일제히 비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중국이 속내를 드러내 보였다.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을 보면 한국을 속국으로 여기는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도 "우리 갈길을 당당하게 가야 하며 중국에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