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6피홈런' 류현진, 6회 버텼지만 장타 숙제 남겼다

류현진, 콜로라도전에서 3피홈런 4실점…피장타율 6할 넘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2017시즌 첫 경기에서 홈런 1개, 두번째 경기에서 홈런 2개를 허용한 류현진(LA 다저스)이 올시즌 세번째 등판이자 첫번째 홈 선발등판 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3홈런) 1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두차례 원정경기에서 나란히 4⅔이닝 소화 그쳤던 류현진은 이날 처음으로 5이닝을 넘겼다. 총 투구수는 97개. 첫 2경기에서는 나란히 77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실전에서 투구수를 100개 가까이 끌어올렸고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또 류현진은 탈삼진 7개를 기록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문제는 피홈런이었다. 지난 2경기에서 홈런 3방을 허용한 류현진은 이날 한경기에서 3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찰리 블랙먼을 좌측 방면 2루타로 내보낸 뒤 1사 2루에서 콜로라도 간판타자 놀란 아레나도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1볼에서 낮게 던진 시속 90.1마일(145km)를 아레나도가 잘 걷어올렸다. 아레나도는 지난 2시즌동안 각각 42개, 41개의 홈런을 기록한 콜로라도의 대표적인 거포다.

2회초와 3회초 수비는 비교적 무난했다.

류현진은 2회초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활용해 삼진 2개를 솎아내며 3명의 타자를 연거푸 아웃 처리했다. 3회초 2사 후 아레나도가 우측 방면 행운의 2루타로 출루했으나 류현진은 카를로스 곤잘레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4회초와 5회초에 각각 1개씩 홈런을 내줬다.

류현진은 4회초 2사에서 트레버 스토리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1볼에서 던진 시속 90.6마일(145.8km) 직구가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류현진은 5회초 수비에서도 2사 후 홈런을 맞았다. 타자는 또 아레나도였다. 아레나도는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몸쪽으로 들어온 시속 88.5마일(142.4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류현진은 어깨와 팔꿈치 부상 이후 직구 구속과 위력의 회복 여부로 관심을 받고 있다. 시즌 첫 경기였던 콜로라도 원정에서는 평균 90.4마일(145.5km)의 직구 구속을 기록했으나 쌀쌀한 날씨 속에서 치러진 시카고 컵스와의 낮 경기에서는 직구 평균 구속이 88.6마일(142.6km)로 뚝 떨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류현진의 이날 직구 평균 구속은 89.4마일(143.9km)였다. 시즌 첫 경기보다는 다소 느렸지만 두번째 경기보다는 더 빨랐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13년 첫해에는 평균 90.7마일(146.0km)의 직구 속도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올시즌 3경기에서 총 15⅓이닝을 소화해 19안타 4볼넷을 허용했다. 탈삼진은 17개. 이닝당 1개 이상의 삼진을 기록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복귀 후 장타 허용이 잦아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19개의 피안타 중 2루타가 3개, 홈런은 6개다. 표본수가 적은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류현진의 2017시즌 피장타율은 0.645로 높다. 류현진의 2013년과 2014년 피장타율은 각각 0.361, 0.364였다.

류현진이 갑자기 플라이볼 유형의 투수가 된 것은 아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삼진을 제외한 아웃카운트 대부분을 땅볼 아웃으로 처리했다. 외야플라이 아웃은 1개도 없었다. 다만 낮아진 직구 구속 탓인지, 직구가 예전에 비해 밋밋해진 탓인지 맞으면 크게 뻗어나간 장타에 고개를 숙였을 뿐이다. 풀어야 할 과제는 보다 명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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