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중흥'이끌 스타 절실 … KPGA 20일 개막

제13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포스터. (사진=KPGA 제공)
최근 남자 프로골프는 여자 프로골프에 밀렸다.

스타가 없었던 탓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김효주(22)와 전인지(24), 박성현(24) 등 스타들일 줄줄이 배출했다. 2014년 김효주가 5승, 2015년 전인지가 5승, 2016년 박성현이 7승을 휩쓸었다. 말 그대로 슈퍼 스타였다.

하지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그렇지 못했다. 2007년 김경태(31)와 강경남(34)이 마지막 시즌 3승일 정도로 스타가 없었다. KPGA 투어 최고 스타였던 배상문(31)은 미국으로, 김경태와 강경남도 일본으로 향했다.


KPGA 투어는 2012년부터 침체기를 겪었다.

2011년 20개 대회에서 14개 대회로 줄어들었고, 2015년에는 12개 대회가 됐다. 지난해에도 13개 대회만 개최됐다. KPGA 투어 상금랭킹 1위 최진호(33)가 받은 4억2392만원은 KLPGA 투어에서는 10위에도 들지 못하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2017년은 KPGA 투어 부활의 신호탄이다.

일단 대회가 13개에서 19개로 6개나 늘었다. 총상금 규모도 95억원에서 144억50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제 남은 것은 KPGA 투어를 대표할 스타 탄생이다.

그 시작점이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이다. KPGA 투어 시즌 첫 대회인 제13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이 20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 브렝땅 에떼 코스(파72·7060야드)에서 열린다. 총 144명이 출전할 예정.

지난해 챔피언 최진호. (사진=KPGA 제공)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디펜딩 챔피언' 최진호다. 최진호는 지난해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포함 2승을 거두면서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거머쥐었다. 특히 4년 연속 2승을 거두는 등 현 KPGA 투어 최고 스타다.

최진호는 "지난해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낸 것은 개막전 우승이 결정적이었다. 시즌 첫 승을 빨리 거둬서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겼고, 나만의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었다"면서 "그만큼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하고, 컨디션이 좋은 만큼 타이틀 방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승으로 생애 첫 다승을 거둔 주흥철(36)도 우승 후보다. 주흥철은 "투어 데뷔 이후 개막전에서 우승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지만, 아직 이루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그 꿈을 꼭 이루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창우(24)에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의 의미는 남다르다. 이창우는 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아직까지 프로 첫 승이 없다. 이창우에게는 스타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이창우는 "동계 훈련 기간 동안 피나는 노력을 했고 좋은 기억만이 있는 대회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을 차지해 프로 데뷔 첫 승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통산 5승의 '미남 골퍼' 홍순상(36)도 우승에 도전한다. 홍순상은 2013년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 우승 후 우승과 인연이 없다. 홍순상은 "2년 동안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올해는 확실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준비가 됐다. 나름 투어 무대에서 '베테랑'이 된 만큼 노련미를 발휘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군복무를 마친 통산 6승의 이승호(31), 지난해 역대 최다 언더파 및 72홀 최저타수 기록을 세운 이형준(25), 프로 신분 최연소 우승 기록과 함께 통산 3승의 이상희(25) 등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우승과 함께 KPGA 투어 스타가 될 재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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