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에 있는 한 카페에서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만난 뒤 "보수, 진보를 뛰어넘은 개혁적 중도보수까지 다 함께 할 수 있는 국민 대통합 시대의 출발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후보는 김 이사장은 물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등 '상도동계' 인사들을 대거 영입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와 함께 민주세력의 양대 축이었던 '상도동계' 인사들이 잇달아 문 후보를 지지하면서 국민통합 메시지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문 후보는 선거운동 시작 후 첫 유세를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열면서 지역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개헌을 위해 그동안 앞장서주신 김 선배님(김덕룡 이사장)이 함께 해주시는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선배님과 손잡고 촛불민심을 받들어 진정한 정권교체, 모든 국민들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통합 정부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또 "선배님은 4·19 혁명 주역 중 한 분이시자 부마민주항쟁, 광주민주항쟁, 6월항쟁 그리고 촛불집회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민주화가 진전되는 고비마다 큰 역할 해주셨다"고 추어올리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경제와 외교, 안보 등 대한민국이 위중한 상황에서 이 위기를 돌파하려면 국민 대통합이 필요하다"며 "이번 선거가 하나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계기가 돼야하는 데 그 적임자로 문재인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국정에도 직접 참여했고 실제로 많은 경험과 경륜을 갖췄다"고 덕담을 건넸다.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으로 DJ와 YS계가 정치적으로 결별하면서 민주세력이 양분되는 데 김 이사장이 한 몫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문 후보는 "국민들을 편가르는 사고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고 답했다.
문 후보는 "3당 합당으로 우리 민주화 운동이 갈리면서 잠시 다른 길을 걷게 됐지만 민주당 뿌리 속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며 "두 대통령(김영삼, 김대중) 모두 엄혹했던 시절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끌어오셨던 양대 거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화 세력들이 이제 다시 하나로 새로운 시대를 열고, 대통합 국민시대를 위해 함께하게 됐다는 건 역사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