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번호이동 건수도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 이래 가장 많았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동통신 가입 전산 마감 시간인 오후 8시까지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 개통 건수가 총 21만 900여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사전 판매 기간 동안 갤럭시S8 시리즈의 예약 판매량은 총 100만 4000대였다고 밝혔다. 이는 예약 판매 제도를 도입한 2013년 갤럭시노트3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날 갤럭시S8 시리즈 단말기가 개통되면서 번호이동 건수도 평상시의 3∼4배로 늘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등은 이날 하루 번호이동 건수는 총 4만 6380건으로, 단통법이 시행된 2014년 10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상 '시장 과열' 판단 기준으로 삼는 하루 2400건도 훨씬 웃돈다. 최근 수년간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개통 첫날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은 수치다.
지난해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의 경우 출시 당일 각각 2만 691건, 3만 5558건을 기록했다.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가 출시된 10월 22일에는 개통 건수가 3만 6987건에 달했다.
다만 이날 번호이동이 급증했다고 해서 시장이 과열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간 갤럭시S8 시리즈 개통을 기다리는 한참 대기 수요가 누적돼 있었고 기대를 모으던 새 단말기가 출시되면서 한꺼번에 개통됐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17일까지 일평균 번호이동은 1만 1437건(전산 휴무일인 9일 제외)에 불과할 정도로 저조했다.
이날 이동통신사별로 SK텔레콤 가입자는 360명, LG유플러스 가입자는 283명이 각각 순감했고, KT 가입자는 643명이 증가했다.
방통위는 이날부터 이동통신 3사와 함께 시장 과열 여부를 살피는 순회 점검반을 가동했다. 또 전국 권역별 상황반을 운영하고, 이동통신사 임원들과 핫라인을 마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로 기기를 개통한 소비자가 예상보다 많았다"며 "예약 판매된 100만대 중 최고 70％ 정도가 개통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