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색 어떻게? "탐색조, 유해발굴조, 수습조 역할 달라"

72명 수색대원, 1차 탐색장소 집중 수색 "9명 모두 찾을 때까지"

- 생존자와 가족들의 증언, CCTV 등 분석해 1차 탐색장소 결정
- 1m 높이의 펄 위에 4~5m가량 적재된 쓰레기.. "수색 시간 예측 어려워"
- 미수습자 가족에 수시로 작업상황 통보, "가족들 의견 반영에 최대한 노력"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7년 4월 18일 (화) 오후 6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공길영 교수 (한국해양대)

◇ 정관용> 드디어 오늘 세월호 선내의 미수습자 9명 수색하는 작업이 시작이 됐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될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시죠. 공길영 교수, 한국해양대 공길영 교수님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공길영>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오늘 오후 1시부터 수색이 시작됐다고요.

◆ 공길영> 네, 그렇습니다. 그 사이에 벌써 유류품이 여러 개 발견됐다고요?

◆ 공길영> 그렇습니다.

◇ 정관용> 몇 명 정도가 지금 작업에 참여하고 있습니까?


◆ 공길영> 현재 선내 3개 통로로 우리 탐색조가 들어갔습니다. 이제 수중수색시에 들어갔던 것처럼 우현 쪽으로 공중으로 들어가는 방법 하나하고 또 선수 앞쪽으로 좌현 쪽으로 접근하는 방법 그리고 선미 뒤쪽에서 이렇게 접근하는 방법, 3개 통로로 들어갔는데 현재 각 3개 통로당 대기조를 포함해서 3개 조로 분산돼 있고 그러면 3 곱하기 3이면 9개 조고. 각 조에 8명씩 분담돼 있어서 총 72명이 현재 수색에 임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럼 여전히 이런 저런 진흙이라든지 이런 것들 있으면 조금씩조금씩 치워가면서 통로 만들고 이런 작업이 이루어지는 거군요, 현재로서는.

◆ 공길영> 현재 각 조에 제일 먼저 통로를 개척하는 탐색조가 앞서서 여러 장애물을 제거해 주고 그리고 그 뒤에 유해발굴조가 들어갑니다. 여기에는 국군유해발굴반도 있고 또 과학수사대도 있고 해경에서도 들어가서 진흙 속에 묻혀 있을지 모를 그런 유해들을 기술적으로 발굴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발굴이 되면 그다음에 수습조가 그 유해를 밖으로 들고 나와서 DNA 검사 등을 거쳐서 유가족에게 인계하는 그러한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선체 수색이 18일 오후 1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해양수산부가 공개한 세월호 선체 내부 모습.(사진=해양수산부 제공)
◇ 정관용> 저도 지금 언론에 보도된 자료의 그림 같은 걸 보고 있는데 4층 선수 쪽에 4명, 선미 쪽에 2명, 3층의 선수 쪽에 2명,주방에 1명 이렇게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이런 그림까지 있거든요. 이 추정은 어떻게 나오는 겁니까?

◆ 공길영> 저희들이 먼저 추정위치를 잡기 위해서 제일 먼저 참조를 했던 것은 수중수색 과정에서 장애물 등으로 접근이 어려웠던 객실을 최우선으로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마지막으로 통화했다거나 옆의 친구들한테 탐문한 그런 내용들이 있습니다. 그 내용들을 또 참고를 했고 그리고 세월호에서 발견된 CCTV 영상이라든지 여러 가지 영상을 참조로 해서 추정위치를 유가족과 협의를 해서 정했습니다. 그래서 1차적으로는 그 추정위치 쪽으로 탐색조를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그런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 추정위치를 일단 1차 탐색이라도 하게 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 공길영> 시간이 지금 현재 좌현 쪽에 펄이 약 1m 정도 차 있습니다. 그 위로 우현에서 쏟아진 여러 가지 쓰레기들이 4~5m 정도가 쌓여 있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접근하려고 하는 통로에 어느 정도 쓰레기가 있는지에 대한 추정이 돼야 되고 그 쓰레기들을 또 밖으로 빼내야 됩니다. 그런데 이제 혹시 미수습자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빼낼 수는 없고 조심조심 손으로 빼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얼마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미수습자 아홉 분을 다 수습할 때까지 단계별로 차근차근 접근해 간다는 그런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선체 수색이 18일 오후 1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해양수산부가 공개한 세월호 선체 내부 모습.(사진=해양수산부 제공)
◇ 정관용> 일단 추정위치에 정말 다 있으면 참 좋은데 만약 거기에서도 발견 못 한다고 하면 선체 전체로 다 확대해야 하지 않습니까, 결국은.

◆ 공길영> 그렇습니다. 저희가 2단계로 잡고 있는 건 주로 여객들이 머물렀던 3층, 4층 그리고 또 마지막의 위험한 순간에 막 5층까지 뛰어올라갔던 그런 증언을 저희가 들었습니다. 그래서 3, 4, 5층에 대한 전반적인 수색을 2단계로 잡고 있고 그래도 수습이 안 되면 화물칸을 비롯한 선내 전반에 대한 수색을 3단계로 실시할 예정입니다.

◇ 정관용> 아까 9개 조, 1조당 8명, 72명 그렇게 처음 말씀 들을 때는 인원도 상당히 되는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마는 지금 추정위치도 여러 곳이고 치워야 할 것도 많고 이런 말씀 들으니까 인원을 좀 더 늘려야 되는 거 아닙니까?

◆ 공길영> 1단계로 일단 통로가 개척돼서 본격적인 수습에 들어가면 그 인원을 더 늘려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렇게 할 계획입니다.

◇ 정관용> 특히 그런데 유해발굴, 유해수습에 직접 참여하실 분들은 그 분야에도 전문성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그런 전문적 인력이 충분할까요?

◆ 공길영> 지금 우리 국내에서 아까 말씀드린 국방부의 유해발굴단이라든지 우리 국립과확수사단에 있는 분들 그리고 또 해양경찰 쪽에 있는 분들을 총동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말씀하신 것처럼 아직까지 전문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저희가 전문교육을 다 시켰습니다. 안에 들어가는 분들에 대해서 진흙은 어떻게 수습을 하고 또 유해는 어떻게 하고 이런 사전교육은 받아서 작업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정관용> 미수습자 가족분들하고는 모든 앞으로의 추진 계획에 대해서 다 합의가 잘 이루어지고 계신 거죠, 소통이.

◆ 공길영> 네, 미수습자 가족께서 가장 섭섭하게 생각했던 게 작업에 대해서 수시로 통보가 안 온다.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 이런 말씀 많이 하셔서 저희가 계획수립 단계부터 시작해서 아까 말씀드린 추정위치를 정할 때도 우리 미수습자 가족들의 의견을 청취해서 그 부분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그렇게 협의도 하고 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교수님, 애 많이 쓰시는데 더 좀 노력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 공길영>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 공길영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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