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봉승' KIA 임기영, 감독도 예상 못한 '미친 존재감'

kt 타선 꽁꽁 묶은 임기영, 데뷔 첫 완봉승 수확

1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전한 KIA 임기영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KIA 제공)
KIA 타이거즈와 kt위즈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첫 맞대결이 열리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 양 팀은 영건들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KIA는 임기영을, kt는 고영표를 마운드에 올린 것.


임기영과 고영표는 올 시즌 가장 뜨거운 어깨를 과시하는 젊은 투수들이다. 올 시즌 KIA의 선발진을 꿰찬 임기영은 총 3경기에서 1승 무패 방어율 2.25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5이닝 5피안타 2볼넷 3실점(1자책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신고했다.

고영표의 기록도 밀리지 않는다.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13⅓이닝을 소화하면서 무려 1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이닝당 평균 1개 이상의 삼진을 올린 것이다.

최근 페이스가 좋은 두 선수의 대결답게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임기영과 고영표는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러나 최후 승자는 임기영이 됐다.

고영표는 5회초 2사 이후 연속 안타를 허용해 1, 2루 실점 위기에 몰렸고 이명기에 그라운드 홈런을 내줘 3실점 했다. 6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최형우와 나지완에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1점을 더 내줬다. 안치홍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그의 역할을 딱 여기까지였다.

고영표의 최종 성적은 5⅓ 8피안타 6삼진 4실점. 지난 12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패전을 떠안았다.

1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전한 KIA 임기영이 kt 타선을 향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제공)
반면 임기영은 개인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임기영은 이날 안타 7개를 허용했지만 5탈삼진 1볼넷 무실점 투구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뒀다. 투구 수 역시 데뷔 후 가장 많은 122개를 기록했다. 효율적인 투구로 kt 타선을 잠재웠다.

4회말 선두타자 이대형에 3루타를 내줘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타자 전민수를 헛스윙 삼진을 돌려세웠다. 조니 모넬과 유한준도 각각 유격수 뜬공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임기영은 무사사구 완봉승을 눈앞에 뒀었지만 9회말 2사 이후 모넬에 볼넷을 내줘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유한준에 좌전 안타를 얻어맞고 잠시 흔들렸지만 박경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경기를 매조졌다.

이같은 임기영의 활약은 사령탑 김기태 감독도 예상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경기전 "임기영이 이토록 잘할 줄 몰랐다. 알았다면 더 빨리 기용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임기영의 활약으로 KIA는 양현종-헥터 노에시-팻딘-임기영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지난해 리그 최고의 선발 야구를 펼친 두산의 '판타스틱4'에 밀리지 않는 강력한 라인업을 갖추게 된 것이다.

매 경기 눈부신 투구로 '미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임기영. 그의 호투 덕분에 KIA는 kt를 5-0으로 제압하고 6연승을 내달리며 리그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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