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광주를 찾아 젊음과 미래를 얘기한 데 이어 자신의 새로운 텃밭으로 떠오른 TK(대구·경북) 유권자들의 마음을 휘어잡기 위해서다.
보수정당의 유력 대선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보수표심을 공략해 최대한 외연을 확장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안 후보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방문하기로 한 대구 서문시장은 이미 20분 전부터 시장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시장 입구에만 100여 명이 모여 혼잡한 가운데 한 중년 여성은 큰 종이에 '존경하는 안철수 후보님, 실물 한 번 뵀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라고 적어 흔들어댔다.
책가방을 멘 남학생도 "내 인생에 이런 경험이 흔하겠냐"며 또래 친구들의 발걸음을 붙들고 안 후보를 기다렸다.
다른 중년여성은 "홍준표를 찍어서 (대통령이) 될 것 같으면 찍어주지. 근데 그라믄 문재인을 밀어주는 거여"라며 "차라리 안철수가 낫데이!"이라고 지인들에게 말했다.
안 후보가 시장에 도착할 때쯤에는 인근 계단까지 사람들이 들어차 있었다. 사람들은 차에서 내리는 안 후보를 향해 휴대전화 카메라를 연신 눌러댔다.
연두색 점퍼를 입은 안 후보는 곧장 시장골목으로 들어가 상인들과 주민들을 만났다.
가게 하나 하나를 일일이 방문하며 상인들과 악수했고, 주민들과 사진을 찍었다. 주민들은 "팬이에요. 안철수 화이팅!"이라고 안 후보를 응원했다.
안 후보도 전날에 비해 적극적으로 유세했다. 안 후보는 중간중간 손을 들어 멀리 떨어져 있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고, 또 특유의 굵은 목소리로 "화이팅! 화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좁은 골목에 사람이 100여 명 이상이 몰리면서 매우 혼잡해지자, 안 후보는 10분 만에 시장유세를 마치고 차에 올라탈 수밖에 없었다.
안 후보는 "인증샷을 꼭 찍어야 합니데이!"라고 소리치며 따라온 중년 여성과 사진을 찍은 뒤 시장을 빠져나갔다.
이어 안 후보는 대구백화점 앞에서 북한 매체가 안 후보에 '차악 선택'이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 "김정은 정권은 저를 두려워하고 있다. 굳건한 한미동맹, 튼튼한 자강안보를 두려워하는 것"고 말했다.
안보 대통령이 될 것을 강조한 안 후보는 북한에 "핵을 버려라, 도발을 멈춰라"고 경고하며 보수층 표심을 공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