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일빌딩 5·18 당시 탄흔 60개소 추가 확인·· 빌딩 내 탄흔 245곳 ↑
광주광역시가 지난 3월 28일부터 1박 2일 동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5·18 때 헬기 기관총에서 쏜 것으로 추정되는 185곳이 탄흔이 발견된 전일빌딩에서 4차 감식을 의뢰한 결과 60개소의 탄흔이 추가로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 국과수, 탄흔 각도 고려해 245곳 중 193군데 헬기 기관총 사격 추정
특히 국과수는 이 가운데 전일빌딩 꼭대기 층인 10층 내부 177곳과 외벽 16곳 등 193개소가 탄흔 각도와 발견 위치 등을 감안할 때 헬기 기관총 사격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80년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기총 소사 의혹이 더욱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국과수는 이미 지난 1월 3차까지의 전일빌딩 감식 보고서에서 수평 또는 10도에서 최소 50도 이상의 하향 각도 사격은 전일빌딩의 위치가 10층임을 감안할 때 최소 10층 이상의 높이에서 사격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당시 이 건물 전면에는 10층 이상의 건물이 없어 헬기와 같은 비행체에서 발사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 헬기 기관총 사격 결정적 증거 '총탄' 발굴 못해
그러나 헬기 기관총 사격의 결정적 증거가 될 총탄은 발굴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국과수 김동한 총기안전실장은 "전일빌딩 10층 천장 텍스 위쪽에 총탄 흔적이 있고 천장 마감재 부분에서 탄흔이 있어 나무를 뚫고 총탄이 텍스 내부에 몇 개 정도는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육안(맨눈)으로 (확인 가능한) 온전한 탄환이면 좋겠으나 파편 등 총탄 일부분만 나와도 총기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
전일빌딩 10층에서 헬기 기관총에서 쏜 것으로 추정되는 탄흔이 무더기로 발견됨에 따라, 국과수는 10층 천장에 총탄이 박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 전일빌딩이 역사적 보존 건물이어서 원형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천장의 형광등 기구만 떼고 총탄 발굴에 나섰으나, 당시 천장 마감재인 텍스가 37년의 세월이 흘러 모두 유실되었고 총탄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5·18 기념재단 측은 "전일빌딩에서 거의 2백 군데 가까이 헬기 사격으로 추정되는 탄흔이 확인된 것은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기관총 사격 의혹이 점차 사실로 판명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대선 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조사권과 수사권을 가진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헬기 기총 소사 의혹 등 미완의 5·18 진실을 분명하게 밝히고 정부 공개 문서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시와 국과수는 19일 오전 11시 전일빌딩 총탄흔적과 관련한 감식 결과 설명회를 갖고 구체적 감정 내용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전일빌딩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이 계엄군에 대항한 건물이다. 광주시는 보존을 위해 문화복합시설과 관광 자원화 시설로 지난해 4월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총탄조사를 국과수에 의뢰해 지난 1월 탄흔 185곳을 확인한 최종 감정보고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