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진욱 감독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앞두고 최근 경기력이 좋지 못한 주권이 잠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게 됐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오늘 주권과 대화를 나눴다. 불펜으로 이동해 선발 때 보다 짧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강하게 던지게 해 컨디션을 끌어올릴 생각이다"라며 "선발 복귀는 아직 미정이다. 경기력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주권은 지난해 kt 선발진에 큰 힘을 보탠 선수다. 28경기에 출전해 134이닝을 소화하면서 6승8패 평균자책점 5.10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5월27일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는 9이닝 무사사구 무실점의 완벽투로 구단 창단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kt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주권에 지난해보다 108% 인상된 7500만원의 연봉을 안기며 노력에 보답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이전 같은 위용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개막 이후 총 4경기에 나섰지만 3패 평균자책점 15.43으로 부진했다. 소화 이닝도 9⅓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 16일 LG 트윈스전에는 1이닝 동안 6피안타 5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결국 김 감독은 불펜 이동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그는 "주권에게 불펜에서 던질 때는 선발이라는 생각을 지우라고 주문했다"며 "자신도 모르게 볼이 높아졌다. 특히 변화구를 잘 눌러주지 못하니 실투가 많이 나온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여파 때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주권이 빠진 선발의 한 자리는 정성곤이 채운다. 정성곤은 올 시즌 4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 중이다.